[이슈in] 美 대선 전쟁 본격… 샌더스 선두 속 민주 후보들 대북정책은
[이슈in] 美 대선 전쟁 본격… 샌더스 선두 속 민주 후보들 대북정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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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미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민주당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음을 선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버니 샌더스 미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맨체스터에서 민주당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음을 선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당내 경선이 막이 올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선 두 번째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하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예 피트 부티지지를 따돌리고 ‘대세론’이라는 카드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

이달 초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깜짝 1위에 올랐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정치 9단’ 샌더스에게 간발의 차로 뒤져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 한 해 동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격수 역할을 했던 민주당의 간판스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힘이 많이 빠진 모양새다. 공화당 트럼프와의 대선 양강구도는 이미 깨진 지 오래이며, 미국의 차기주자로 유력했던 그는 지난해 터진 본인과 아들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연루가 불거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바이든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하더라도 민주당 간판 대선주자로 이렇게 추락할지는 미국 정치계에서도 예상치 못했다. 바이든이 내세웠던 ‘오바마 향수’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에 대한 아이오와, 뉴햄프셔와 민주당원들의 냉담한 반응은 민주당의 노쇄한 기득권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바이든을 뒤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는 후보는 또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해 바이든 의원을 바짝 뒤쫓으며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로 트럼프를 비난하며 경주를 펼쳐왔다.

특히 워런은 부유세 신설, 대학 무상교육, 학자금 대출금 탕감 등 공약으로 진보 중장년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으나,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에서 무너지면서 이렇다 할 반격을 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결과를 기다렸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엘리자베스 워런이 매우 나쁜 밤을 보내고 있다”며 “그는 경선에서 나가기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집에 가서 남편과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 위한 그녀의 방식”이라며 비꼬았다.

12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집계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샌더스, 부티지지, 블룸버그, 클로버샤는 지지율 상승세로, 1위와 3위를 지켰던 바이든과 워런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 더럼에 위치한 뉴햄프셔대학 위트모어 센터 선거 유세에서 알렉산드리아 민주당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왼쪽)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한 손을 높이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 더럼에 위치한 뉴햄프셔대학 위트모어 센터 선거 유세에서 알렉산드리아 민주당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왼쪽)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한 손을 높이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CNN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득표집계(97% 개표 기준)에 따르면 샌더스는 25.9%를 차지했고, 부티지지가 24.4%로 뒤를 이었다. 3위는 에이미 클로버샤(19.8%) 상원의원이었으며, 엘리자베스 워런(9.3%) 상원의원과 바이든(8.4%)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하며 판도가 뒤집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오는 11월 3일에 있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항할 민주당 후보 경선은 2월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슈퍼 화요일’인 3월 3일에는 민주당 각 10여개 주에서 대의원 선출이 진행된다. 이어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미국 정치계에서는 부티지지와 클로버샤가 주목받으며 반짝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샌더스와 블룸버그와의 양강구도의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진보성향이 강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인종과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모두를 단합시킬 것”이라며 “그것은 흑인과 백인, 라틴계와 원주민, 아시아계,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모두 포함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에서 돌풍을 일으킨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경우 2000년 이후 아이오와 승자가 모두 대선 후보가 됐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여정이 될 3월 3일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은 미국 내 3분의 1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려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지 더욱 뚜렷한 가르마를 타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화당 내에서 적대자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엑세터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3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엑세터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BBC는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개표율 85% 기준) 트럼프 대통령은 85.5%을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유일한 경쟁자인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9.2%의 지지를 얻어 적수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첫 경선인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도 개표 25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전하는 보도가 나올 정도 였으며, 득표율은 약 97%에 달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이 대체적으로 약한 흑인 유권자들에 대해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일(현지시간) 샌더스가 흑인표를 쓸어 모으고 있다며 이에 긴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흑인층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일(현지시간) 흑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국 단위로 바이든 상원의원이 48%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정치평론가들은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더 늘어났으며, 적극적이고 젊은 투표 참여자층이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주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도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성향을 떠나 가리지 않고 투표를 하겠다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 큰 영향력을 실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후보들의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도 주목되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샌더스 상원의원은 북미간 평화관계 수립, 한국전쟁 종식 등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한미관계 강화와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하루 앞두고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시도한 민주당을 향해 "한심한 당파전"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프라이머리(예비경선)를 하루 앞두고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을 시도한 민주당을 향해 "한심한 당파전"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의 대북정책을 비판해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로 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더욱 반항적으로 변했다며 비핵화의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대북 협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도 포함되어야 한다면서 6자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부티지지는 북한이 애초부터 핵무기 전체를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비핵화를 포괄적인 시야에 넣고 단계적으로 이행해야한다고 전했다.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독주가 예상되자 미국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샌더스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밝히며 상위 1% 최고 부자들에게 최고 세금을 물리는 초부유세 도입을 공약했다. 이 세제를 시행하면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15년 뒤에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미국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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