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강북삼성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강북삼성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DB

15번 환자 자가격리 위반 확인

처제 등 가족과 함께 식사

처제 이후 코로나 확진 판정

남은 접촉자 추가 자가격리

“지자체와 검토해 고발 판단”

격리 확인 질문 외 해법 없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자가격리 기간에 타인을 만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5번 확진자가 처제내 집에서 가족 여러명과 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사를 함께한 처제가 감염됐지만, 다행히 다른 가족은 발열 등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1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의류상가(더플레이스)에서 매장을 운영했다. 이 의류상가 건물은 3·7·8번째 등 국내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지난달 20일 국내로 들어온 15번 환자는 4번 환자 접촉자로 분류돼 29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이 됐다. 하지만 1일 15번 환자는 처제네 집에서 가족과 식사를 함께했다. 15번 환자는 4층, 처제는 같은 건물 3층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번 환자는 그날 오전 이미 식사 전부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상태였다.

15번 환자는 식사 뒤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격리 조치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처제도 결국 4일 뒤인 이달 5일 20번째 확진자(42세 여성, 한국인)가 됐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15번 환자와 20번 환자가 (같은 건물에서)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엄격하게 자가격리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상황 같다”며 “처벌을 한다면 (중대본이) 고발을 해야 하는데 (이번 자가격리 위반) 상황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가격리대상다 생활수칙에 따르면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격리장소 외에 외출 금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식사도 혼자서 하기) ▲가족·동거인과 대화 등 접촉하지 않기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를 쓴 채 2m 이상 거리 두기 등이 있다. 15번 환자는 이 같은 수칙을 위반했다.

이 경우 감영병예방법에 따라 벌금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한다. 15번 환자는 현행법에 따라서 처벌 대상이 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2명 정도가 고발돼 1명이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20번 환자 외에 다른 접촉 가족 중 감염 증상을 보이는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진 중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같이 식사를 하신 분들이 더 있으시고 그분들도 모두 현재는 15번째 환자분의 접촉자로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다른 특별한 문제는 없으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2

15번 환자와 접촉자는 총 15명이며, 이 중 12명이 자가격리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도 자가격리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데 있다. 현재 정부는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해 전담공무원을 붙여 관리하고 있으나, 여러 문제로 인해 자가격리 상태를 질문으로 확인하는 게 고작이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자가격리나 역학조사 등 방역 활동에 국민 도움이 절대적인 상황”이라며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가족과 사회 모두의 안전을 위한 활동이라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