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가 13일 제2고속·시외버스터미널 신설 사업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4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가 13일 제2고속·시외버스터미널 신설 사업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4

비용편익분석 미달로 신설 무산
탑승인구 일일 1만 5340명 수준
인구 78% 밀집된 단핵구조 도시
타 교통수단과 연계성 보완 추진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충남 천안시가 추진한 제2고속·시외버스터미널 신설 사업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중장기적인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류훈환 천안시 건설교통국장이 13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천안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현 천안종합터미널이 위치한 만남로 일대의 교통이 혼잡해 졌다”면서 “교통 혼잡 완화 와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 제고, 천안시의 도시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2고속․시외버스터미널 신설을 추진했으나, 용역결과 B/C(비용편익분석)미달이라는 결과로 사실상 무산 됐다”고 밝혔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접근도로인 만남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해 버스의 정시성·신속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천안역 및 불당·쌍용지구 등 인구 밀집지역과 추후 조성될 신도시 등에 고속․시외버스 정류소를 신설해 교통수단간 연계성과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천안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1·2외곽순환도로 가시화,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청수·부성역 신설 등 미래도시개발 전략과 연계해 터미널 신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현 종합터미널이 운영을 시작한 1992년 천안시 인구가 31만 5000명이었으나, 2018년 기준 67만 4000명으로 당시의 2배 이상(114.0%) 증가했다. 탑승인구는 일일 1만 5340명(고속 4115명, 시외 1만 1225명)으로 고속버스(전국 5위)·시외버스(전국 6위) 수준으로 나타나 인구대비 이용률이 무척 높은 터미널로 제2터미널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천안시 전역을 대상으로 현재 운영 중인 153개 노선 중 하루 운행횟수 20회 이상인 12개 노선을 신설 터미널로 이전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모든 지역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터미널 신설 시 터미널 운영업체의 참여 여부도 부정적이며, 신설에 따른 터미널 이원화로 고속버스의 배차 간격이 늘어나는 등 이용자 서비스의 악화문제도 지적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터미널 2곳 이상이 운영 중인 지자체 대부분은 다핵화된 도시 공간구조로 정류소형 터미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천안시는 중심생활권에 인구가 78% 이상 밀집된 단핵 구조의 도시로 터미널 신설에 따른 사회적 편익이 크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중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종합터미널의 최대 장점인 이동편리성은 더욱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은 타 교통수단과의 연계성을 보완하는 대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천안종합터미널은 목적지 기준으로 153개(고속 4개, 시외 149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51개 노선, 충청·서해안 권역으로 72개 노선이 운영돼 충청남도 지역의 고속·시외버스 허브터미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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