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2

임교수, 지난달 28일 ‘민주당만 빼고’ 칼럼 기고

야당 포함한 시민사회까지 비판하고 나서

민주당, 최고위서 관련 고발취소 등 대책 논의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에 비판적 칼럼을 쓴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다가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고발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고려대학교 임미리 연구교수는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한 것이 고발의 시작점이었다.

임 교수는 이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면서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난주 이해찬 대표의 명의로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당 내부와 야당과 시민사회의 비판이 쏟아졌다.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가치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미리 고려대학교 연구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 칼럼. (출처: 경향신문 캡쳐)
임미리 고려대학교 연구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 칼럼. (출처: 경향신문 캡쳐)

홍의락 의원도 “오만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민주당 이야기”라며 “어쩌다 이렇게 임 교수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민심은 민주당을 자유한국당과 비교하지 않는다. 민주당에 온전하고 겸손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민주당 지도부가 안타깝다. 더구나 스스로 검찰을 하늘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거기에 이낙연 전 총리도 나서서 “바람직하지 않다. 당이 즉시 고발을 취소하기를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정의당과 대안신당 등은 민주당에 고발 취소를 촉구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권경애 변호사도 “나도 고발하라”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아집 그리고 옹졸한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반민주, 전체주의 폭거임이 분명하다”며 “결국 이번일로 조국의 불공정, 불법, 부당행위에 대한 맹목적인 감싸기와 은폐행위는 진보 전체의 민낯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 추종자들의 민낯임이 밝혀진 셈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이라도 정신 차리고 국민을 위한 정도(正道)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라며 “편협한 오만함의 끝은 결국 군주민수(君舟人水)라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확대간부회의에서 고발 취소를 포함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이낙연 캠프) ⓒ천지일보 2020.2.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에서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 (제공: 이낙연 캠프) ⓒ천지일보 20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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