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떠난 광산을

與김상진 예비후보 출사표

한국당 오세훈, 표심 다지기

민주당세 강하나 민심 혼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서울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년 동안 터줏대감을 할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추 장관이 자리를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됐고, 이번 총선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재로선 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맞설 여당 쪽 후보가 누구일지 관심이 쏠린다. 결국 서울 광진을에서 쟁쟁한 인물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에 비중이 실린다.

오 전 시장은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표심을 다져왔다. 오 후보 측은 12일 “신종코로나 탓에 (선거운동에) 어려운 점이 있긴 하지만, 끝까지 잘 준비하겠다”며 “시민을 직접 만나 보니,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아주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고민이 깊은 쪽은 민주당이다. 현재 광진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하긴 했지만, 마땅한 인물을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오 전 시장은 1년 이상 지역구를 다지며 정치적 재기를 벼르는 상황이라서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다. 당내에선 오 전 시장에 맞설 거물급 인사를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지만, 정치 신인을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때문에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민주당 쪽에선 김상진 예비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히고 표심을 다져왔다. 김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을 반대한다며 “경쟁력 평가를 하지 않고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해선 안 된다. 당의 원칙과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광진구에 살지 않는 외지인을 전략공천한다면, 지역현안을 모르는 인사라 주민의 실망감에 다가오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광진을은 대학교를 비롯해 주거지역과 재래시장이 밀집한 곳이다. 지하철 2호선 지하화와 KT부지 개안안건 등이 주요현안으로 거론된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긴 하지만, 총선이 2달가량 남았다는 점에서 민심을 쉽사리 예단하기는 어려웠다. 기자와 만난 광진을 주민들은 당을 보고 찍을지, 인물을 보고 찍을지를 두고 입장이 갈렸다.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에서 25년간 자영업을 해온 오진오(65, 남)씨는 “이곳은 민주당세가 강하다. 당을 보고 선택하겠다”며 “국회에서 맨날 싸움질하는 모습이 너무 싫다. 자영업 관련 정책을 잘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양동에서 만난 김모(50대, 여)씨는 “당과 상관없이 부동산정책을 잘 내놓는 사람을 찍겠다”며 “지금 세금을 강화해 부동산 업자가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건대입구역 부근에서 16년간 인쇄업을 한 김종현(50, 남)씨는 “민주당에서 누굴 후보로 내세울지는 모르겠지만, 안 될 것 같다”며 “한국당 오세훈 예비후보에 걸맞는 인물을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양동에서 30년 동안 살았다는 임모(60, 남)씨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는데 지금 하는 꼬라지가 영 아니다”며 “현재로선 여당 독주 체제다. 그러니 무조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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