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과 합당하기로 의결했다. 신당 이름은 미래통합당으로 확정했다.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완전히 와해된 보수 정치가 제대로 부활할 건가에 모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한 보수 정치권에는 드루킹 사건, 조국사태 등 여러 차례 정계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전략 없이 달려들어 실패했다. 오죽하면 여당이 야당복이 많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다. 반복적인 실패 이유로 보수 가치에 대한 무개념과 보수 분열이 꼽혔다.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보수 야당 지지율은 조금 올랐지만 여당에는 열세인데다 대안도 없었다.

뾰족한 묘수 없이 걸어온 보수 정치권이 4.15총선을 앞두고 한뜻을 품었으니 바로 통합신당 창당이었다. 여당과 맞붙기 위해서는 세를 결집해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탄생한 미래통합당 창당에 보수 지지자들은 기대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사실상 자유한국당 플러스 알파당이다. 보수가 모처럼 결집한다는데 보수지지자들이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정치공학적 이유로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이 끝까지 함께 갈 지에는 의문을 품고 있다. 철과 진흙은 뭉쳐 있어도 섞이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의 개혁의지도 의문스럽다. 신종 코로나 정국과 통합신당 이슈에 묻혀 정치 신인들의 입지가 좁아지자 정권교체론이나 혁신공천 의지도 희미해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통합이 과거 새누리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고 혁신적인 보수 통합이 되려면 기득권부터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혁신공천보다 현직의원들 자리 지키기에 더 머리를 쓰는 듯한 모습은 벌써부터 실망스럽다. 미래통합당은 통합만이 보수가 살 길이라는 공감에서 출발했다.

절박한 만큼 단순 통합을 넘어 보수 정치권의 체질을 바꾸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보수 정치의 부활을 고대하는 국민적 바람에도 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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