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현지 관계자는 우한시에서 전시장을 개조한, 1600병상 규모의 첫 임시 병원이 신종 코로나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출처: 뉴시스)
5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전시장을 개조한 임시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현지 관계자는 우한시에서 전시장을 개조한, 1600병상 규모의 첫 임시 병원이 신종 코로나 환자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출처: 뉴시스)

WHO는 지난달 1.4∼2.5로 추정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1명이 3.77명을 감염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 연구 결과보다 더 높은 수치다.

1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의학 논문 사전인쇄 플랫폼(medRxiv)에 지난 11일 올라온 최신 논문에서 이런 내용이 공개됐다.

미국 플로리다대학과 중국 베이징대학 등의 연구진은 코로나19의 ‘R0’가 3.77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진은 중국 전역에서 지난달 26일까지 발생한 확진환자와 의심환자 8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R0는 재생산수(basic reproduction number)라고 불리며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다. 이는 유행병학에서 중요한 지표이며,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수가 클수록 전염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이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이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연구진은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를 5일, 평균 감염기간은 7일로 정했다. 이들은 올해 1월 1일 전의 초기 보고율이 100%라는 가정에서 이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그러나 13일 후베이성에서 발표한 확진자 수가 줄곳 유지돼 오던 2000명대를 넘어 전날 대비 1만 4840명이 폭증하면서 학계 연구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는 플로리다대학과 베이징대학 외에 베이징미생물유행병연구소, 산둥대학 등의 연구자들도 참여했다. 아직 학계의 논문 심사를 거치지는 않았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R0는 2∼4로 추정된다. 전염성이 강력한 홍역은 R0가 12∼16에 이른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0 추정치를 1.4∼2.5로 제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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