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브래드 피트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브래드 피트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지난 9일(현지시간) 끝난 후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일부 할리우드 스타들의 수상 소감을 놓고 미국 내에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외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브래드 피트를 비꼬는 글을 올렸다.

브래드 피트가 지난 9일 아카데미상 수상 소감을 통해 공화당을 비판하자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브래드 피트는 당시 시상식에서 “여기 무대 위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는데) 45초가 주어진다고 한다”며 “이 45초는 미 상원이 존 볼턴에게 줬던 시간보다 45초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공화당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을 무산시키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여기에 친(親)트럼프 진영인 폭스뉴스는 오스카 시상식 시청률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고, 에릭 트럼프는 폭스뉴스를 재인용, 인스타그램에 브래드 피트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시청률이 최저치를 보인 것은) 아마도 미국인들이 잘난 체하는 엘리트주의자들의 설교를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호아킨 피닉스가 수상 소감에서 환경·동물 보호를 강조한 것을 두고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NBS 방송의 뉴스프로그램 ‘투데이’는 “피닉스가 수상소감을 동물 복지에 할애했다”며 “많은 유명인사와 팬들은 피닉스의 호소에 박수를 보냈지만, 낙농업과 식육 산업 종사자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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