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가 지난 11일 CJ ENM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짜파구리 단체 급식. (제공: CJ프레시웨이) ⓒ천지일보 2020.2.13
CJ프레시웨이가 지난 11일 CJ ENM 구내식당에서 제공한 짜파구리 단체 급식. (제공: CJ프레시웨이) ⓒ천지일보 2020.2.13

아카데미상 수상 후 매출↑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

美 현지에 컵라면 출시 검토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에 오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움츠러든 식품·유통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기생충’에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로 등장한 ‘짜파구리’가 국내외에서 다시 주목을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조사인 농심 주가는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사흘 연속 주가가 올랐으며, 12일 하루 5% 가까이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농심은 지난해 ‘기생충’ 개봉 이후에도 이미 매출 효과를 얻은 바 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짜파게티와 너구리 브랜드 합산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열렸다. 이에 농심은 짜파구리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고,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도 제작했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짜파구리 컵라면을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판매량도 증가했다. 13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시상식 직후인 10~11일 짜파게티와 너구리 봉지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22.5%, 전주와 비교하면 16.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제품의 컵라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GS25는 자사 앱 쇼핑몰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채끝살 등으로 만든 ‘부채살 짜파구리’ 세트를 1000개 한정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이 영화계를 넘어 국민적 화제가 되면서 짜파구리에도 호재가 되고 있다”며 “한국 영화가 한국 음식, 문화와 손잡고 세계에 진출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짜파구리 열풍은 회사 구내식당에도 불었다. ‘기생충’의 투자 배급을 맡은 CJ ENM과 같은 그룹사인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1일 CJ ENM 구내식당에서 짜파구리 단체 급식을 제공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달 내 CJ그룹을 비롯한 계열사 구내식당은 물론 위탁 운영 중인 오피스, 산업체 300여 곳에 순차적으로 짜파구리 특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식수로 환산하면 총 6만명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 단체급식 본부 관계자는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쾌거를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고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특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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