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 현장 모습. ⓒ천지일보 DB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 현장 모습. ⓒ천지일보 DB

MWC 2020 취소 결정

코로나19 확산에 발목

9월 IFA 관심 쏠릴 듯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세계 3대 ICT전시회 중 하나이자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개막을 10여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주요 업체가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존 호프먼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MWC 2020을 취소한다”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국제적 우려와 여행경보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르셀로나 및 개최국의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올해 열리는 MWC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2800여개 업체에서 10만 9000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 중 중국 기업은 220개가량 참여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간 GSMA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여러 차례 행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된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참가자들의 행사장 출입을 통제하고 발열 검사와 방역 강화 등 자구책을 내놓기도 했다.

스페인과 GSMA 측에 따르면 MWC를 통한 경제유발 효과는 4억 7300만 유로(약 6093억원)에 달한다. 지역경제 파트타임 일자리도 1만 4000개 이상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다. 때문에 스페인 부통령과 바르셀로나 시장 등은 코로나19로 행사를 취소할 어떤 공중보건상 이유가 없다며 참가업체의 진정을 호소해왔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 역시 MWC를 진행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에 이어 수십개 참여사가 불참계획을 밝히면서 이날 긴급 이사회 회의 끝에 취소를 결정한 것. 현재까지 MWC 불참을 선언한 기업은 LG전자를 포함해,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노키아, 소니, 에릭슨, 엔비디아 등이다.

행사 취소가 확정되면서 업계의 관심은 이후 모바일·통신 사업자들의 움직임에 쏠렸다. MWC는 한해 모바일 사업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바일 제조사에겐 비즈니스 파트너인 전세계 통신사업자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전시회이기도 하다.

이후 MWC상하이(6월), MWC로스엔젤리스(10월)가 열리긴 하지만 지역 시장에 국한되어 있어 MWC를 대체하긴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MWC상하이와 MWC로스엔젤리스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 참가는 별로 없었다.

때문에 업계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를 기대하고 있다. IFA는 미국의 ‘소비자가전박람회(CES)’, 스페인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주로 가전에 집중된 행사였지만 최근 CES와 MWC처럼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어 올해 MWC의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줄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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