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스크 고조ㆍ유가 급등 우려 영향…환율↑

(서울=연합뉴스) 코스피가 하루만에 하락 반전하며 1,940선 밑으로 내려갔다.

2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13포인트(1.23%) 내린 1,939.30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 25일 되찾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것은 물론 종가 기준 연저점을 이틀만에 끌어내렸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반등해 시장에서는 상승 가능성에 일말의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산하면서 유가 급등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급부상하자 시작부터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서울 불바다'와 같은 협박성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연평도 포격 사태처럼 협박이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은 5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 공세를 이어나갔다.

여기에 지난주 매수 주체였던 우정사업본부마저 차익거래에 가담하자 지수는 장중 한때 1,935.93까지 내리며 장중 연저점을 찍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3억원과 2천48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 2천242억원을 순매도했다.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된 기타계를 통해서는 모두 741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코스닥도 코스피 조정 여파로 전 거래일보다 4.87포인트(0.96%) 하락한 504.46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험상 북한 리스크의 영향은 단발적이며 리비아사태 역시 세계 경기 회복 추세를 볼 때 국외 변수만 안정을 되찾으면 현재의 낙폭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추격 매도보다는 저점 매수를 권했다.

국내 증시와 달리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대만 증시가 '평화기념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토픽스지수는 각각 0.92%와 0.99%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92% 오른 2,905.05로 마감했다.

환율도 리비아 사태와 북한발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20원 오른 1,128.7원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따른 매수세와 월말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조정심리가 충돌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와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과 같은 3.84%와 4.28%로 마감했으며 단기물인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40%로 0.01%포인트 올랐다. 장기물인 10년물과 20년물도 4.67%와 4.81%로 각각 0.01% 오르는데 그쳤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