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에서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1

3번 환자, ‘슈퍼 전파자’ 비판 받아

병원 측 “환자들, 공포감 상당해”

“정신과 상담과 절대적 지지 필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3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12일 퇴원했다. 그는 “부정적인 소문이 사실이 아닌데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3번 환자는 함께 식사한 6번 환자(56·남)가 국내 첫 2차 감염자가 된 데다 이후 연쇄 감염이 확인되면서 일종의 ‘슈퍼 전파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특히 3번 환자의 지인인 6번 환자는 중국 여행력이 없는데 감염됐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음식점 한일관에서 식사한 후 감염 증세를 보였다. 이후 6번 환자의 아내(10번 환자)와 아들(11번 환자), 6번 환자가 다녀간 종로 명륜교회의 지인(21번 환자) 등 3명도 연쇄 감염됐다.

이에 대해 이왕준 명지대병원 이사장은 12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병원 농천홀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에서 “의료진이 3번 환자에게 인터넷이나 TV 시청을 자제시키도록 조치했다”면서도 “가족이나 친지들을 통해 본인에 대한 여론을 듣고 매우 억울해 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영업시간을 단축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영업시간을 단축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12

이 이사장은 “이 환자는 본인이 중국 우한시에 있을 때 이제 막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환자가 나오는 상황이라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을 만나기 전 혹시 모르는 마음에 자진해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번 환자는 일부러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숨기고 거리를 횡보했다는 비난에 가까운 여론에 대해서도 매우 억울해 했다”며 “이 환자가 자진해서 검사를 받고 보건소에 문의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해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료진들은 격리 상태에 있는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지지와 치료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이사장은 “확진 환자들은 조그마한 공간에 혼자 격리 감금된 상태를 견뎌내야 해서 공포감이 상당하다”며 “정신과 상담뿐 아니라 절대적인 지지가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날 3번 환자를 포함해 8번과 17번 환자도 퇴원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총 7명이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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