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동배추밭 (자료출처: 해남군청)

3~4월 가격 더 오를 전망… 4월 중순께 풀릴 듯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배추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제2의 배추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1만 5000원까지 올랐던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11월 이후 김장배추 출하와 중국산 배추 수입 등으로 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한파로 월동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급불안이 예상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배추(10kg) 도매가격은 9887원이다. 이는 전년 동월(7573원)보다 30.6% 오른 가격이다. 소매가격 역시 급등했다. 같은 날 기준으로 배추 1포기(상품)의 소매가격은 4770원으로 평년보다 108% 상승했다.

3~4월 가격은 이달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노지 배추 출하가 완료되는 3월 중순에는 저장 배추 물량이 지난해보다 27%, 평년보다 40% 이상 감소해 3월 이후 배추 도매가격은 2월 전망가격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4월에도 하우스 재배 봄배추 생육이 지연될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월동배추 추정 생산량은 26만 7000톤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14%, 2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생산량 감소는 배추 생육 최저온도인 5℃ 미만인 날이 전년보다 6일 많았으며 영하로 내려간 날도 36일로 지난해와 평년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이 제2의 배추파동 조짐이 보이자 정부는 대책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내달 초 신학기 시작 등으로 배추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월 중순까지 공급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산 겨울배추 2000톤(t)을 수매·저장한 후 시장상황에 따라 내달 중순부터 출하하고 ▲내달 초까지 수입배추 2000t 도입, 중소김치업체 위주로 공급하기로 했다. 김치와 신선배추 수입량도 증가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치의 경우 이달까지 3만 5000t(배추로 환산 시 7만 8000t)이 수입돼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늘었고, 지난해에는 수입이 없었던 신선배추도 1494t이 수입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4월 중순부터는 배추공급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출하되는 하우스 배추 재배면적은 4775ha로 전년보다 29%, 평년보다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평년 작황을 보일 경우 봄배추 생산예상량은 57만 8000t으로 전년보다 23%, 평년보다 10%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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