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중도 확장할 선거의 한 축 맡을 것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자신의 대권가도를 염두에 뒀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천지TV ‘박상병의 이슈펀치(57회)’에서는 박상병 정치평론가와 이상휘 세명대 교수가 ‘코너에 몰린 유승민, 뜨지 않는 안철수의 최종 승부수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지난 9일 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추진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상휘 교수는 “유 의원은 잠재적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따지고 보면 향후 2년 후에는 본격적인 대선 가도에 오를 수 있다”면서 “대권주자를 했던 인물이 굳이 국회의원직에 연연할 필요가 있겠는가. 본인이 배지를 다는 것보다는 자신을 따르고 있는 의원의 공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유 의원은 대권주자로서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필요하다. 보수통합을 위한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필요하다”며 “자신은 기득권을 던지고 보수통합에 몸을 던졌다는 스토리가 향후 대권가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총선에서 유 의원의 역할을 두고선 “새 지도부를 만들 경우 갈등요소가 있다. 그러니깐 배가 출발하기도 전에 침몰할 수 있다”면서 “그걸 보완하기 위해 공동선대위로 가자는 것이다. 유 의원이 중도를 확장할 수 있는 선거의 한 축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승민 의원과 하태경, 오신환 등 유승민계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유승민 의원과 하태경, 오신환 등 유승민계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3

나아가 총선 이후 역할에 대해 “만약 이번 총선에서 대승한다면, 1년 정도 외부로 빠져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몸을 던져서 헌신했지만, 어떤 기득권도 바라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국당은 총선 이후 대선 구도에서 가장 절박한 게 중도로의 확장”이라며 “유 의원이 (총선에서) 지고 한 발 물러난다고 한다면, 당내 여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유 의원밖에 안 된다는 대목을 노리고 (유 의원은) 스토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당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탄핵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서 21대 국회에서 범야권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확실하게 야당으로서의 성향을 부각하고 정부와 각을 세우려는 의도”라며 “또한 이번 총선에서 참패할 경우, 1~2석이라도 건지면 야당연대에서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점에서 정치적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신설 합당이 끝난 후 만드는 대통합신당이 추구하는 건 반문연대다. 그 이후에는 정권심판이 슬로건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 보수통합에 부담을 느끼는 안철수 신당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는데, 여기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연대를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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