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4.15 총선 지역구 도전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라져 끊임없이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데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또 자신이 당선되면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 내 모든 계층에게 확신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지가 그간 만나본 태 전 공사는 자유민주 체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은 물론 북한 김정은 정권의 특성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는 인물이다. 문재인 정권 출범직후 있어진 남북정상회담으로 온 나라가 북한이 당장 비핵화 될 것처럼 떠들었을 때도 태 전 공사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또 북한과의 비핵화는 핵을 없애는 비핵화가 아니라, 핵을 쓰지 않도록 하는 비핵화 논의를 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말처럼 남한이나 미국이 말하는 북한의 비핵화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제는 핵을 없애는 비핵화가 아닌 핵을 쓰지 않는 비핵화 방안을 현실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던 태 전 공사의 발언이 지지를 받고 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과 공산주의의 실상을 봤고,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객관적으로 봐왔다. 또 망명해 남한에 와서는 그런 지식과 경험에 근거해 남북통일을 위해 가장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또 수시로 강연이나 글,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 공산체제의 잔혹성을 증언하거나, 북한 주민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안보통일 측면에서 탁월한 전문가이자 탈북민인 그가 이번 19대 총선에 정당 후보로 나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북한 정권에는 충격이요, 탈북민에게는 희망이며, 북한을 막연히 동경하는 이들에게도 현실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공산주의 폐해를 뼛속까지 느끼고 남북통일을 위한 실질적 조언을 해주고 있는 그의 행보가 북한 엘리트층과 주민들에게도 현실을 일깨우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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