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평창문화공간에서 주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평창문화공간에서 주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1

李, 현장밀착형 비전 제시

文정권 실정 파고드는 黃

“文대통령 고발” “구태정치”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4.15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현장행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이른바 지역일꾼론과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총선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종로3가역에서 두 번째 출근 인사에 나섰다. 그리고 나서 비공개로 쪽방촌을 방문해 주거취약계층 현황을 살폈다. 그는 같은 날 오후에는 평창동 평창문화공간과 세검정 새마을금고를 방문했다.

평창동과 세검정은 대표적인 문화공간이자 도시재생지역이다. 이 전 총리는 지역문화산업 등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앞으로 시민과의 접촉면을 최대한 늘리면서 현장 밀착형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종로에 있는 우남 이승만 박사 기념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 부부를 만났다. 이는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의 가족을 만나 보수층과의 교감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황 대표는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세운 분”이라며 “우리가 잘못된 선택으로 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세운 이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를 예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를 예방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앞서 황 대표는 이번 선거가 이 전 총리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 전 총리의 책임을 묻겠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전날 종로 당원과의 간담회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 오만과 독선에 성난 민심이 정권심판에 모여지고 있다”며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선거팀을 꾸리고, 조용한 선거운동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도 정권심판론을 통해 황 대표를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울산시장 선거공작 공범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내용을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정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의) 끝없는 국정 발목잡기 때문에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자 극단적인 정치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구태정치를 반복하면 우리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고, 구태정치를 기다리는 건 국민심판이라는 철퇴뿐”이라며 야당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