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업무보고에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여일 만에 업무보고 재개

일자리 창출 문제, 중점 거론

[천지일보=명승일, 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공공부문이 마중물이 되겠지만, 좋은 일자리 만드는건 결국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고용노동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규제혁신과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 주력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역점을 두는 데이터형 인재를 확산하고 바이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업무보고는 지난달 21일 국방부·국가보훈처 이후 약 20여일만에 재개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일정 부분 경제를 챙기는 문제는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방역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교육부 등 사회 분야 부처 업무보고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당분간 업무보고를 멈추고 모든 정책역량을 방역에 쏟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다시 재개된 업무보고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된 것은 일자리 문제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자리는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최고의 국정과제”라며 “올해는 일자리에서 반등을 넘어 국민들께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는 해가 돼야한다. 무엇보다 민간의 고용창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6

문 대통령은 특히 지역주도형 일자리 창출, 새로운 성장동력, 고용 대책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우선 지역주도형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선 “지역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상생형 기업 일자리가 작년 광주형으로 시작해서 올해 부산형 일자리까지 벌써 7번째”라며 “지원할 수 있는 근거 법률이 마련된 만큼 더 많은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달라”고 주문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관심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역점을 두는 데이터형 인재를 확산하고 바이오,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등 신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전세계 친환경 녹색산업 시장은 1조 2000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시장의 3배에 달한다. 녹색산업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국가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문제를 놓고도 문대통령은 “세대 계층들 맞춤형 일자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라며 “40대 고용은 4차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더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단기대책과 긴 안목의 대책이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산 가능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어르신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경력단절 취업 지원 강화, 부모 모두 육아휴직 정책 등 여성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올해 일자리 사업은 더 확대된다. 어르신들께는 일하는 복지가 되고 또 더 늦게까지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고용연장에 대해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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