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대를 카다피 정권이 무력 저지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것이 지난 25일.

로이터 통신은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가 27일 리비아가 현재 어떠한 혼란도 없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그는 25일 일어난 대학살에 대해 알-카에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세르비아의 핑크TV와 가진 10분간 인터뷰를 통해 카다피는 “지금 당장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으며 리비아는 완전히 평온하다. 이상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테러분자에 의해 국민이 살해됐으며, 그들은 의심할 나위 없이 알-카에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카다피는 리비아 국민이 자신을 지지한다며 “반대하는 세력은 포위해 소탕될 소규모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날 자신과 측근에 대해 여행제한과 자산동결 등 제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 원천무효라고 비난했다.

한편 워싱턴 연합뉴스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카다피 지도체제에 반발해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정부 시위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27일 클린턴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리비아 국민들이 원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할 예정”이라며 “외국인 출신 용병들을 고용한 잔혹한 시위대 진압을 즉각 중지할 것”을 리비아 당국에 촉구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유혈사태가 없는 카다피 체제의 종식을 바라며, 가능한 한 빨리 카다피가 물러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전날 “카다피는 지금 물러나야 한다”고 언급해 클린턴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미 행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28일 리비아 사태 논의를 위한 스위스 제네바 유엔인권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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