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  ⓒ천지일보 2019.3.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천지일보 2019.3.5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

고의 가치 하락 여부 추궁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치훈(63)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최 의장을 불러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발생한 삼성물산의 가치 하락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합병 당시 삼성물산 건설 부문 대표를 지냈던 최 의장을 상대로 회사 가치 하락에 ‘윗선’의 지시 또는 의도가 있었는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015년 7월 합병을 발표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은 저평가 되고, 반대로 제일모직은 자회사인 삼성 바이오로직스 기업 가치와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가격산정 기준 토지) 공시지가가 2015년 최대 370% 오르는 등 이른바 ‘뻥튀기’ 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상반기 신규주택 공급량이 300여 가구에 그쳤지만, 합병 이후엔 2015년 하반기 서울 시내 전체 일반물량 중 30%에 달하는 1만 994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2015년 4월 이후 계속 하락했다. 이사회 직전 1개월 주가를 기준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당시 합병 비율은 1(제일모직) 대 0.35(삼성물산)였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설명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적정 합병비율은 1:1.2598(일부 반영)에서 1:1.3607(전액 반영)이다.

검찰은 최근 장충기(66)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최지성(69) 전 미전실장(부회장) 등 삼성 지도부를 불러 합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의혹의 정점인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냐는 전망이 제기되는 상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