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입당’ 태영호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통일정책 입안”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15총선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도전하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서로 갈려져 끊임없이 갈등하는 한국 사회가 통일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하는 데 제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한 통일문제는 특정정권이나 정파만의 전유물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돼서도 안 된다”며 “그것은 5천만 대한민국 국민, 2천 5백만 북한 주민 모두의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저는 대한민국 그 어느 누구보다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며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서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정책이 무조건적 퍼주기 방식이나 무조건적 대립 구도가 아니라, 자유민주 기본질서에 입각해 남북의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통일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4.15총선에서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도전할 계획이다.

태 전 공사는 “제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 유지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북한 내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는 저의 옛 동료들인 북한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출마할 지역구에 대해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태 전 공사를 서울 강남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 문제로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는 저를 야당의 한 후보가 아니라, 통일정책의 파트너로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정부의 그런 조치(경호)를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제가 직접 지역구에 나가 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나서 대화하고 마음의 문을 열고 하면, 저를 신뢰하고 믿어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저를 선택해 주신다면 의정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에 와 있는 탈북민의 상황을 좀 더 개선하기 위해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태 전 공사가) 어렵게 대한민국 품으로 오셨다. 이제 그 역할을 하셨으면 하는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이런 큰 결단을 해주셔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국당과 뜻을 같이 하면서 태 전 공사가 큰 뜻을 펼쳐주시길 바란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힘을 합하도록 하겠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