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관계부처 실·국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관계부처 실·국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우한 체류 교민, 230여명 파악

가족들도 귀국… 날짜 협의 중

귀국 후 14일간 임시시설 보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체류 중인 우리 교민과 그 가족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정부가 3차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기로 정했다.

신종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확대 중수본 회의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지난 1월말 두 번에 걸쳐 임시항공편을 투입해 701명의 우한지역 재외국민을 귀국시킨 데 이어 임시항공편 1편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며 “임시항공편은 중국당국과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우한으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는 당초 중국인 가족의 임시항공편 탑승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부모, 배우자, 자녀 등 한국인의 중국인 가족도 임시항공편을 탑승하는 것을 허가할 수 있다고 입장을 변경해 알려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2차례의 임시항공편 운항 때 탑승을 포기했던 우한시와 인근 지역 잔류 재외국민과 그 중국인 가족들에 대해서도 귀국을 지원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주우한 총영사관이 예비수요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1편의 임시항공편을 투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현재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과 그 가족이 230여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여명이 귀국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정한 ‘가족의 범위’는 한국 국적자의 배우자·부모·자녀로, 배우자의 부모나 형제·자매, 약혼녀 등은 탑승이 제한된다.

교민 귀국에 따른 신종코로나 유입 가능성에 대해 박 장관은 “지난번과 동일하게 철저한 검역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임시항공편을 통해 귀국한 우리 국민과 그 가족들은 14일간의 충분한 기간 동안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호 장소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정부가 운영하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거리가 있는 지역을 검토 중에 있다”며 “장소에 대해서는 해당 지역과 협의하는 등 절차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머나먼 타국에서 질병의 공포와 고립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 국민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라며 “우리 국민들도 이들의 고통을 헤아려 따뜻하게 맞아주시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도착한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도착한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