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인사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꽃다발을 받고 인사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9

박상병의 이슈펀치 56회차 돋보기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정치학 박사

이상휘 세명대 교수‧언론학 박사

안철수, 국민당 창당 작업공식화

4년전 국민의당 때와 같은 기조

통합신당에는 바로 합류 않을듯

막판에 통합신당과 지분싸움하나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9일 국민당이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안철수 전 대표를 선출하고 창당 작업을 공식화했다. 국민당 기조를 보면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이다. 4년 전 국민의당 창당할 때와 같은 이야기다. 또 지향하는 바가 지금의 바른미래당과 다르지 않다. 그러면 안철수는 굳이 신당을 왜 만드는 걸까? 지난 4일 박상병의 이슈펀치에서 두 번째 주제로 다뤄진 ‘안철수 신당 창당’과 관련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박상병 :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 후 손학규 대표를 찾아가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고 한 건 쇼라고 봐야 하나?

이상휘 : 손학규 대표와는 만나야 했다. 지금 상황에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종의 명분용 자리다.

박상병 : 국민당 기조를 보면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이다. 4년 전 국민의당 창당할 때와 같은 이야기다. 안철수 전 대표가 지향하는 신당이 지금의 바른미래당과 다르지 않다. 그러면 왜 굳이 신당을 만드나?

이상휘 : 안철수 전 대표의 일성처럼 향후 대권을 위해서 또는 기성정치와의 차별을 위해서다. 그게 안철수가 이야기하는 새 정치다. 그러나 내밀하게 현실적으로 분석하면 신당을 창당한다는 건 보수통합과 연대가 나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독자세력을 가겠다, 양당정치에서 빠져나온 중도세력이 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지세력을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커나갈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도실용정치를 실현해 나가면 프랑스의 마크롱처럼 될 수 있겠다는 게 장기적 관점이다. 좀 더 전술적으로 해석하면 실질적으로 보수통합에 가담하느냐 여부를 놓고 봤을 때 초기부터 보수통합에 가담하면 소위 원 오브 뎀(그 중의 하나)밖에 되지 않는다. 소위 황교안-안철수-유승민 동급의 위치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통합되면 새보수당과 한국당은 한 뿌리이고 안철수는 여기에 뿌리가 같지 않다. 그래서 통합되면 세력이 밀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독자적인 세력으로 이 부분에 대한 파이를 더 키우는 게 좋겠다.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이 통합되는 과정을 보고 나는 1/2을 먹겠다는 구상으로 봐진다.

박상병 : 그래서 손학규 대표의 바른미래당을 과감하게 박치고 나와 새로운 신당을 만들어서 막판에 통합신당 결과를 보고 일대일 지분을 만들겠다?

이상휘 : 1/3이 아닌 1/2을 먹고 싶어할 것이다. 지금 유승민-황교안 공동대표 체제로 가더라도 총선에 임박해서 안철수가 굉장히 캐스팅보트가 된다. 안철수 대표의 파이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서 보수진영의 총선 승리가 판가름 난다. 통합을 하지 않더라도 연대를 주장할 수 있다. 안철수는 지금까지 보수 통합 관심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황교안-유승민 통합신당 쪽이 탄력을 받지 않으면 보수통합이 성공됐으니깐 아젠다가 바뀐다. 반(反)문연대로 갈 것이다. 그게 2단계다. 안철수 쪽에서는 통합신당에 안 갈 수도 있다. 몸값은 올라간다. 지금 전략이 맞다면 아주 깊은 고민을 한 것이다.

박상병 : 안철수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는 관심 없다고 했다.

이상휘 : 그 말을 세게 할수록 안철수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박상병 : 안철수라는 이름은 중도를 상징하니 신당을 만든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보수통합’에 관심조차 없다고 말하면서 파이를 키워나가다, 막판에 보수중도 대통합 그럴 때 한몫을 챙기겠다는 건가. 상당한 전략가다. 혹시 끝까지 독주할 수도 있나?

이상휘 : 독주할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니까. 독주한다면 최소한 안철수가 갖고 있는 지지도는 총선에서 획득해야 되겠죠. 독주에 대한 힘을 받겠죠. 그래야 의미가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발기인들과 10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발기인들과 10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9

박상병 : 안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40석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나름대로 판단을 한 건가, 질러본건가?

이상휘 : 일단 최대치를 목표로 하는 거지만, 장담 못한다. 정치는 세 아닌가? 이탈 세력이 나와 버리면 안철수 정치는 실패하는 거다. 정치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안철수 세가 권고하게 뭉쳐질 것이냐, 이것이 사실상 관건이다.

박상병 : 선거연대 정도로 간다면 최대 40석 정도 목표가 말이 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서는 어렵다. 40석을 목표로 하는 안철수 신당이 꼭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면?

이상휘 : 중도실용정치를 표방하고 있고 중도 진영을 끌어들일 수 있는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 양당 정치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는 아젠다가 있어야 한다. 중도층들 정치에 무관심한 층들 이런 층들이 양당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슬로건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수통합 등 공학적으로 가버리면 안철수는 실패한다.

박상병 : 정치는 정답은 없다. 안철수가 가는 신당 창당 길은 최소한 바른미래당 당원들한테는 배신이다. 총선 이후 대선까지를 염두에 두는 행보라면 이거는 최악의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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