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의 이슈펀치 56회차 돋보기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정치학 박사
이상휘 세명대 교수‧언론학 박사
안철수, 국민당 창당 작업공식화
4년전 국민의당 때와 같은 기조
통합신당에는 바로 합류 않을듯
막판에 통합신당과 지분싸움하나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9일 국민당이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안철수 전 대표를 선출하고 창당 작업을 공식화했다. 국민당 기조를 보면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이다. 4년 전 국민의당 창당할 때와 같은 이야기다. 또 지향하는 바가 지금의 바른미래당과 다르지 않다. 그러면 안철수는 굳이 신당을 왜 만드는 걸까? 지난 4일 박상병의 이슈펀치에서 두 번째 주제로 다뤄진 ‘안철수 신당 창당’과 관련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박상병 :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 후 손학규 대표를 찾아가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고 한 건 쇼라고 봐야 하나?
이상휘 : 손학규 대표와는 만나야 했다. 지금 상황에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종의 명분용 자리다.
박상병 : 국민당 기조를 보면 작은 정당, 공유 정당, 혁신 정당이다. 4년 전 국민의당 창당할 때와 같은 이야기다. 안철수 전 대표가 지향하는 신당이 지금의 바른미래당과 다르지 않다. 그러면 왜 굳이 신당을 만드나?
이상휘 : 안철수 전 대표의 일성처럼 향후 대권을 위해서 또는 기성정치와의 차별을 위해서다. 그게 안철수가 이야기하는 새 정치다. 그러나 내밀하게 현실적으로 분석하면 신당을 창당한다는 건 보수통합과 연대가 나오는 상황에서 새로운 독자세력을 가겠다, 양당정치에서 빠져나온 중도세력이 늘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지세력을 확보한다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커나갈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중도실용정치를 실현해 나가면 프랑스의 마크롱처럼 될 수 있겠다는 게 장기적 관점이다. 좀 더 전술적으로 해석하면 실질적으로 보수통합에 가담하느냐 여부를 놓고 봤을 때 초기부터 보수통합에 가담하면 소위 원 오브 뎀(그 중의 하나)밖에 되지 않는다. 소위 황교안-안철수-유승민 동급의 위치밖에 되지 않는다. 만약 통합되면 새보수당과 한국당은 한 뿌리이고 안철수는 여기에 뿌리가 같지 않다. 그래서 통합되면 세력이 밀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독자적인 세력으로 이 부분에 대한 파이를 더 키우는 게 좋겠다.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이 통합되는 과정을 보고 나는 1/2을 먹겠다는 구상으로 봐진다.
박상병 : 그래서 손학규 대표의 바른미래당을 과감하게 박치고 나와 새로운 신당을 만들어서 막판에 통합신당 결과를 보고 일대일 지분을 만들겠다?
이상휘 : 1/3이 아닌 1/2을 먹고 싶어할 것이다. 지금 유승민-황교안 공동대표 체제로 가더라도 총선에 임박해서 안철수가 굉장히 캐스팅보트가 된다. 안철수 대표의 파이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서 보수진영의 총선 승리가 판가름 난다. 통합을 하지 않더라도 연대를 주장할 수 있다. 안철수는 지금까지 보수 통합 관심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황교안-유승민 통합신당 쪽이 탄력을 받지 않으면 보수통합이 성공됐으니깐 아젠다가 바뀐다. 반(反)문연대로 갈 것이다. 그게 2단계다. 안철수 쪽에서는 통합신당에 안 갈 수도 있다. 몸값은 올라간다. 지금 전략이 맞다면 아주 깊은 고민을 한 것이다.
박상병 : 안철수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는 관심 없다고 했다.
이상휘 : 그 말을 세게 할수록 안철수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박상병 : 안철수라는 이름은 중도를 상징하니 신당을 만든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보수통합’에 관심조차 없다고 말하면서 파이를 키워나가다, 막판에 보수중도 대통합 그럴 때 한몫을 챙기겠다는 건가. 상당한 전략가다. 혹시 끝까지 독주할 수도 있나?
이상휘 : 독주할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니까. 독주한다면 최소한 안철수가 갖고 있는 지지도는 총선에서 획득해야 되겠죠. 독주에 대한 힘을 받겠죠. 그래야 의미가 있다.
박상병 : 안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40석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나름대로 판단을 한 건가, 질러본건가?
이상휘 : 일단 최대치를 목표로 하는 거지만, 장담 못한다. 정치는 세 아닌가? 이탈 세력이 나와 버리면 안철수 정치는 실패하는 거다. 정치는 세력이 있어야 한다. 안철수 세가 권고하게 뭉쳐질 것이냐, 이것이 사실상 관건이다.
박상병 : 선거연대 정도로 간다면 최대 40석 정도 목표가 말이 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서는 어렵다. 40석을 목표로 하는 안철수 신당이 꼭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면?
이상휘 : 중도실용정치를 표방하고 있고 중도 진영을 끌어들일 수 있는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 양당 정치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는 아젠다가 있어야 한다. 중도층들 정치에 무관심한 층들 이런 층들이 양당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슬로건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보수통합 등 공학적으로 가버리면 안철수는 실패한다.
박상병 : 정치는 정답은 없다. 안철수가 가는 신당 창당 길은 최소한 바른미래당 당원들한테는 배신이다. 총선 이후 대선까지를 염두에 두는 행보라면 이거는 최악의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