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홍준표·김태호 “고향 출마” 고수

김형오, TK 50% 이상 교체 뜻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중진들의 험지 출마와 대구·경북(TK) 의원의 물갈이 논의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대표급,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죽어야,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중진급 인사들의 결단을 압박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기자회견 직후 “곧 추가 공모와 중량급 인사의 전략 배치 등 필요한 후속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고향 출마를 고수 중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들은 고향 출마의 뜻을 꺾지 않고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경남 밀양의 홍 전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 서울에 출마해 달라는 뜻을 전했지만, 홍 전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이제 그만 놓아 달라. 지난 25년간 할 만큼 했다”면서 “나는 손바닥 위 공깃돌도 아니고 들러리도 아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7

앞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당의 요구를 거역한 적이 없다. 2011년 김해 보궐 선거, 2018년 경남지사 선거도 나갔다. 질 수밖에 없는 선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갔다”며 “하지만 이번만큼은 고향 분들의 (출마)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 당의 사정도 민심 위에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고향 출마에 대한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당 내 TK 물갈이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TK 한국당 의원은 19명이지만, 정종섭 의원만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들 의원은 최근 황 대표와의 식사 자리에서 “TK가 봉이냐”며 반발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김형오 위원장이 TK 50% 이상 물갈이를 밝힌 상황에서 향후 물갈이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10일 홍 전 대표, 김 전 지사 등의 출마 지역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226개 지역 공천 신청자 647명에 대한 심사에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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