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웅 전 부장검사 영입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웅 전 부장검사 영입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4

유승민, 한국당과의 신설합당 제안

황교안 긍정 화답… 협상 재개할듯

정치권에선 이르면 오늘 만날 수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4.15 총선을 두 달여 앞둔 9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자신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제안함에 따라 그간 진행돼 온 양측 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을 거덜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신설 합당을 제안한 뒤 “이에 대한 한국당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선 유 위원장은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고민이 깊었다면서 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불출마에 대한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보수 당직자들에 대한 고용을 승계해달라”고 요구했다.

양측은 그간 당 대 당 협상에서 통합 논의에 대한 물밑 대화를 이어오면서도 통합의 방식과 범위는 물론 세부적인 이견차로 통합 여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위원장의 이날 합당 선언이 나온 것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유 위원장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즉각 화답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종로의 ‘젊음의 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렵고도 귀한 결단을 했다”며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 모멘텀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단합·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선거 연대가 아닌 합당할 의사를 분명히 한 데다 황 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양측은 보다 구체적인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늘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만나 세부적인 통합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은 수차례 만남을 타진해 왔지만 선거연대, 보수 빅텐트 등 다양한 통합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관건은 양측 모두 당 내부의 갈등을 얼마만큼 해소할 수 있느냐이다. 한국당 내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을 이유로 새보수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새보수당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로 한국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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