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마케팅비 일제히 증가
미디어사업 하락폭 방어해
무선사업 매출도 반등신호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지난해 이동통신 3사 영업이익이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5G에 대한 설비투자와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10%가량 하락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4~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감소폭은 KT가 가장 컸고 SK텔레콤, LG유플러스도 7%대 감소를 보였다.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줄었고 매출은 24조 342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SK텔레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6% 감소한 1조 1099억원을 기록했다고 매출은 17조 7437억원으로 5.2%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686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4% 감소폭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5.6% 증가해 12조 382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사들의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 4월 상용화에 성공한 5G서비스 시작으로 설비투자 및 마케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은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KT는 마케팅비용 2조 7382억원으로 전년보다 18.4%나 증가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전년 대비 각각 5.5%, 8.7% 늘었다.
다행히 이통3사 모두 미디어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하락을 방어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부문인 SK브로드밴드 IPTV 사업매출이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 298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가입자 순증 46만 4000명을 달성, 누적 IPTV가입자는 519만명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스마트홈 수익이 전년 대비 10.9% 상승해 2조 46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PTV 수익은 작년 대비 16.6% 성장해 1조 323억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초고속인터넷 수익도 8135억원으로 9% 증가했다.
KT는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2조 7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나 성장했다. KT 올레TV 전체 가입자는 835만명으로 커졌고 부가서비스 매출도 늘면서 별도 기준 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또 있다. 2분기부터 그간 둔화했던 이동통신사업(MNO)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KT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6조 970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무선서비스 매출은 6조 5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늘었다. 5G 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SKT 이동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1.4% 하락한 9조 8600억원을 기록했다. 5G상용화 이후 이동전화 매출 상승세로 감소폭이 전년보다 줄었다. LG유플러스 지난해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5조 516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