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격전지] 극명하게 갈린 종로 민심… “文정권에 실망” “등 떠밀려 나온 黃”
[4.15총선 격전지] 극명하게 갈린 종로 민심… “文정권에 실망” “등 떠밀려 나온 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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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전 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구에 출마 선언을 하면서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사진은 이 전 총리(왼쪽)와 황 대표(오른쪽)가 종로구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2.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전 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구에 출마 선언을 하면서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사진은 이 전 총리(왼쪽)와 황 대표(오른쪽)가 종로구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2.9

3명의 대통령 배출한 ‘정치 1번지’

“黃, 朴정부 국정농단 책임 있어”

“나라가 이 지경인데 李는 뭘 했나”

黃 종교편향 논란도 입에 오르내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종로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들에 대한 종로구 주민들의 지지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종로구는 청와대와 광화문 광장이 있고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기에 ‘정치 1번지’로 불린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3일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총선 행보를 시작했다.

반면 황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심판의 최선봉에 서겠다.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며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입장문을 내고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종로구 주민은 두 사람에 대한 지지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민은 “황 대표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반대로 황 대표를 지지하는 시민은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보다 더한 독선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번 총선에서 황 대표를 뽑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세종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박기현(60대, 남, 종로1가)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보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많은 실망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민생이 뒷전인 한국당을 지지할 수는 없어 주당에 한 번 더 기대를 걸어보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용산역 대회의실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용산역 대회의실에서 언론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창신동에 거주 중인 김익환(40대, 남)씨는 “이번 정부는 좀 다를까 싶어서 뽑아줬는데 박근혜 정부보다 더한 독선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심한 만큼 총선에서 그를 뽑아줄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였다. 성균관 대학교에 다니는 최유진(가명, 24세, 남)씨는 “지금까지 언론 기사를 보면 황 대표는 종로 출마를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출마 선언을 한 느낌이 강하다”며 “과연 황 대표가 종로 발전과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사람인가”라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하지만 30년 동안 교남동에서 산다는 김모(60대, 여)씨는 “(나라가)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문 정부와 이 전 총리가 한 게 무엇이 있느냐”면서 “이번 총선에서 황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의 종교편향 논란도 주민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이 전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시민도 있었다.

교남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최모(50대, 남)씨는 “황 대표가 불교계에 육포를 선물로 보낸 것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목사와 손을 잡은 모습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다”며 “이번에는 이 전 총리를 믿고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 모교인 성균관 대학교가 있는 명륜동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남희(여, 30대, 명륜2가)씨는 “당연히 이 전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며 “황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에 국정농단을 막지 못했고 야당 대표가 되더니 극우세력과 손을 잡고 혐오 발언만 내뱉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현재로선 이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53.2%를 기록해 황 대표(26%)보다 두 배 가까이 지지도가 높았다.

다만, 총선이 2달가량 남아 있다는 점에서 그 누구든 승리를 예단하긴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방역에 허점을 드러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한다면 정부여당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면서 이 전 총리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반적인 선거판이 조용하게 흘러갈 경우, 보수통합 등으로 판세를 흔들려는 황 대표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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