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관련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7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관련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7

이달 중으로 발표 예정
내수촉진 과제, 예비비 활용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길어질수록 한국 경제 악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신종코로나로 인해 내수와 수출 모두 영향을 받고 있어 수출과 업종별 지원대책을 이달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경기회복을 준비하고 있었던 터에 터진 변수상황이라 부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재원과 관련해 정부는 예비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아직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까진 검토하지 않고 있다.

9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 반등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한 모멘텀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일단 신종코로나에 따른 미세한 영향까지도 포착할 수 있도록 백화점·면세점 매출, 영화관 관람객 수, 항공기 이용률, 중국 수출 등의 지표를 1일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미 세정·통관지원 대책, 금융지원 대책, 자동차부품 수급 안정 대책 등을 발표했고, 이달 중으로 수출 지원 대책, 피해 우려 업종 맞춤형 지원 대책 등도 발표할 예정이다.

수출 지원 대책에는 수출기업 경영애로 해소와 수출 다변화 지원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관광·외식·항공·해운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관광업에 대해선 관광기금 특별융자 신규 지원, 긴급경영안정 자금 확대, 특례보증 신규 지원, 고용유지지원금 활용 등의 대책이 거론된다.

문제는 내수 부진이다. 국내 확진자가 늘면서 감염을 우려한 이들이 외부활동을 줄이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타격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이 줄줄이 휴업했고, 중국인을 중심으로 관광객도 크게 줄면서 워낙 장사가 부진해 자진해서 휴업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3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마포구 이마트 마포공덕점에 임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0.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3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마포구 이마트 마포공덕점에 임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0.2.7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나친 공포심과 불안감으로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이 너무 과다하게 위축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으나 내수촉진이 쉽진 않아 보인다.

따라서 정부가 각종 부양대책 준비와 함께 관련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당정청은 지난 5일 협의회에서 목적 예비비 2조원, 일반 예비비 1조 4천억원 등 가용 가능한 예비비 3조 4천억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비비 규모가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추경 편성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3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에 임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0.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3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에 임시 휴점을 알리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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