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들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발우공양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 :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발우공양 예절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고기는 금기음식이다. 스님들은 ‘살생을 금하라’는 부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채식으로 식단을 짜는데 이러한 음식을 ‘사찰음식’이라고 부른다.

또한 스님들은 고기반찬이 없어 쉽게 허기가 질 법도 한데, 절대로 식사시간에 나온 밥을 허겁지겁 먹지 않는다. 이는 온 정신을 곤두세우고 엄격한 규율에 맞춰서 먹는 ‘발우공양(鉢盂供養)’ 식사법을 준수하기 때문이다.

‘발우’란 스님들이 사용하는 밥그릇을 말하며, ‘공양’이란 절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발우공양은 수행의 연속으로 여기기 때문에 배불리 먹는 것을 삼가고 적당히 덜어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발우공양에는 어떠한 의미와 예법이 있을까. 발우공양에는 다섯 가지 공양정신이 깃들어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먹는 ‘평등공양’, 철저히 위생적으로 먹는 ‘청결공양’, 조금도 남기지 않게 먹는 ‘절약공양’,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이루는 ‘공동공양’, 공양을 위해 수고한 모든 이에게 감사를 잊지 않는 ‘감사공양’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정신을 가지고 먹기 때문에 발우공양에는 독특한 식사예절을 갖추고 있다. 스님들은 단정한 차림으로 반가부좌로 앉아 식사준비를 한다.

또 게송을 외우는 것 외에 일절 말을 해서는 안 되며, 음식을 씹을 때나 삼킬 때도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 발우끼리 내는 소리도 열외 없다.

또 음식을 먹을 때는 입을 보이지 않도록 발우를 들고 먹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로 음식을 남겨서는 안 된다.

또 발우는 밥을 담는 ‘어시발우’, 국을 담는 ‘국발우’, 발우를 씻을 물을 담는 ‘청수발우’, 반찬을 담는 ‘찬발우’로 구분돼 있다. 특히 청수발우에 있는 청수는 숭늉으로 그릇을 헹궈 마신 뒤 마지막으로 씻을 때 사용하는 물이다.

▲ 발우공양 시 사용하는 발우 종류 ⓒ천지일보(뉴스천지)

<발우공양 하는 방법>

① 반가부좌로 앉아 합장 반배하고 발우들을 편다.
② 청수>밥>국>반찬 순으로 배분한다. (합장자세 유지)
③ 반찬은 자신이 먹을 양만 담고 남김없이 먹는다.
④ 숭늉을 받은 뒤 김치 한 쪽으로 그릇을 닦는다.
⑤ 다 닦았으면 김치를 먹고 숭늉도 모두 마신다.
⑤ 청수로 그릇을 닦고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 밥을 먹을 땐 주변의 밥 먹는 속도와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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