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파 바이러스 각별히 주의 필요

‘인민 전쟁’ 중인 中, 신종 코로나 예방에 총력

中 본토 7만명 유학생 한국 곧 찾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0시 현재 누적 사망자는 722명, 확진자는 3만4천5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의 누적 사망자만도 7백 명에 육박하고, 확진자는 2만5천 명에 근접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0시 현재 누적 사망자는 722명, 확진자는 3만 4천5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의 누적 사망자만도 7백 명에 육박하고, 확진자는 2만5천 명에 근접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최근 지하철 등 공공장소를 살펴보면, 10명 중 7명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갑갑하고 불편하지만 새해부터 터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최소한의 행동으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동참하고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바이러스가 가득 들어 있는 침방울이 튄 물건 등을 만지거나 환자가 바이러스를 잔뜩 묻힌 손으로 물건과 손잡이 등을 만진 뒤 이를 다른 사람이 다시 만지고 눈코입으로 가져가거나 재채기를 통한 감염의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BBC 헬스판에 따르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사례가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소아마비, 2016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2019년 에볼라,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여섯 차례에 이른다.

전염병 확산은 여러 지역으로 사람이 이동하고 생활환경이 악화한 시기에 특히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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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1920년 5억명이 감염돼 5000만명 이상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확산에 대한 교훈을 각 국가들은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가 직면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며, 그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고 앞으로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003년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를 시작으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6년 지카바이러스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까지 바이러스 공포는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의 발병 수치가 호전되는 기미가 보여야하는데, 아직 정점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한동안은 신종 코로나의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의학저널 란셋(Lancet) 논문, 3월 말에서 4월 초 정점 찍어

지난달 31일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실린 홍콩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재생산지수는 2.68로 추정됐으며,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중국 우한 지역에서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확산 사태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BBC 헬스판은 중국 본토 밖에서는 철저한 방역 체계로 확진자의 수치를 줄여가고 있고 확산 속도가 중국 본토만큼 빠르지는 않다며 2·3차 감염자가 발생되는 것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8일 0시 현재 누적 사망자는 722명, 확진자는 3만 45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후베이성의 누적 사망자만도 7백명에 육박하고, 확진자는 2만 5천명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우한에서만 67명이 숨지는 등 후베이성에서 하루 사이에 사망자가 81명이나 늘었다.

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훙산체육관 내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를 받기 위한 병상이 놓여 관계자들이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훙산체육관 내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를 받기 위한 병상이 놓여 관계자들이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中 시진핑, “인민 전쟁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맞서 “인민전쟁 중이다”라고 말한 것은 그만큼 다른 시국 현안보다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중국 본토에서 급격히 확산되면서, 시진핑 주석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홍콩 민주화 시위 소식들도 쏙 들어가버렸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면적인 배치, 엄격한 예방·통제 조치를 도입했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음 주에는 연기됐던 춘제 연휴가 끝나고, 한차례 중국인들이 본토에서 본토로, 본토에서 해외로 크게 이동할 것으로 보여 세계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춘제 연휴 종료를 앞두고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국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면 구금까지 하는 강력한 방역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지난달 31일 신종코로나 관련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1일 밤 12시부터 최근 2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호주와 싱가포르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동물 전파 바이러스 각별히 주의해야

BBC헬스판은 동물에게서 인간에게 전파된 코로나바이러스를 필두로 기존 사스와 메르스를 경험하며, 이들 바이러스는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주의가 요구되는 박쥐, 사향고양이, 낙타, 천산갑 등 중간 숙주로 지목되는 야생동물들의 식자재 판매와 무분별한 유통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확산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BBC는 설명했다.

피터 피오트 영국 런던대학 위생열대의학대학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을 거쳐 인간으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 신종 코로나의 전염 양상이 에볼라, 사스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며 “치사율이 단 1%라도 100만명이 감염되면 1만명이 사망한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BBC 헬스판은 란셋저널에 중국 우한에서 최초의 99명의 확진자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나와있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99명의 환자 모두 폐렴에 걸렸으며, 폐에 염증이 생기고 공기에서 혈액으로 산소가 이동하는 작은 주머니에는 물이 채워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한 진인탄병원에 입원한 감염자 99명 중 11명이 숨졌다. 치사율은 11.1%에 달한다. 99명의 확진자는 열병, 기침, 호흡곤란, 근육통, 몸살, 두통, 목통증 등이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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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경제성장률 6% 달성 어려울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6%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전망을 보도하며,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낮췄다.

중국은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당시 경제적 충격을 경험했다. 무역이 끊기고 관광, 전자, 자동차, IT 등 경제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도 겪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사스 사태 여파가 닥치기 전인 2003년 1분기 11.1%였지만, 2분기에는 9.1%로 급감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봉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일본과 달리, 한국은 현재 후베이성 방문자에 대해서만 입국을 금지했다. 곧 7만명이 넘는 중국 본토의 유학생들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쇼핑센터와 관광특구 지역에만 국한되어 움직이지만, 중국 유학생들은 대학교를 비롯해 우리의 실생활에 더 밀접히 연계되어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가 좀 더 냉철하게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 맞서 방역 체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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