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문재인 정권 심판론 띄우는 黃

李 “선의의 경쟁 기대한다”

지지층 결집에 결과 장담 못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른다. 두 사람 모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2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 전초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심판의 최선봉에 서겠다. 종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건 지난달 3일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셈이다. 그간 당 안팎에선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가 늦어지면서 “험지에 출마해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여 달라”는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급기야 지난 6일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종로 출마 또는 불출마로 의견을 모아 황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황 대표에게 숙고할 시간을 주기 위해 7일 예정된 회의를 10일로 연기했다.

결국 종로 출마 여부를 두고 시간끌기를 하면서 전체 선거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최종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경쟁 상대인 이낙연 전 총리는 입장문을 내고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응수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설 귀성인사를 마친 뒤 4.15 총선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과 종로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천지일보 2020.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설 귀성인사를 마친 뒤 4.15 총선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과 종로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3

황 대표는 종로에서 정권 심판론을 대대적으로 띄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8일에도 “종로 선거는 후보 간의 대결의 장이 아니다. 무지막지한 무법왕-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라며 “경제와 민생을 무너뜨린 무능의 왕국-문재인 정권과의 한판 대결”이라며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현재로선 이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53.2%를 기록해 황 대표(26%)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지지도가 높았다.

하지만 총선이 2달가량 남아 있다는 점에서 그 누구든 승리를 예단하긴 어려워 보인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지지층 결집이 이뤄져 박빙의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희비는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결에서 승리할 경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히는 반면 패할 경우 정치적 치명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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