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혁행동 김영국 상임공동대표. ⓒ천지일보DB
한국불자회의추진위원장 김영국. ⓒ천지일보DB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불자회의추진위원회(전 불교개혁행동, 위원장 김영국)가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 “수행을 욕되게 하지 말고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한국불자회의추진위는 7일 성명을 통해 “한국불교중흥을 위해 목숨을 걸고 수행하겠다고 서약한 자승 전 원장을 비롯한 9명의 스님들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상월선원에 들어가기 전 자승스님은 종단지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래하는 것도, 염불하는 것도 다 용맹정진이고 결사’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그러한 지시에 따라 상월선원 앞에서는 앰프와 마이크를 설치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난장판이 벌어졌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승 전 원장은 이런 것이 산중에서 벗어난 저자거리 수행이고, 이러한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함을 찾는 것이 수행자라고 하면서 세상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이야기했다”며 “90일 동안 노래하고 춤추는 천막에 앉아서 수행을 한다고 해서 과연 한국불교 중흥, 신행과 수행문화의 변화가 올 수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국불자회의추진위는 “저자거리 천막에서 뼛속까지 사무치는 추위를 견디고,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되돌아갈 수 없는 배수진을 치고 수행을 했다는 자승 전 원장은 이제 어디로 갈 것인지 묻고 싶다”며 “상월천막에 찾아 온 본사 주지, 종회의원들을 챙기러 갈 것인지, 행여 빠질세라 달려온 황교안 대표, 박원순 시장 등의 정치인들에게 스스로의 세를 과시하러 갈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이런 행태를 보인다면 수행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변해야 할 것은 한국불교가 아니라 자승 전 원장”이라며 “자승 전 원장은한국불교의 위상을 추락시킨 정치권력과의 유착, 패거리문화를 청산해야 하고 자신을 비판한 스님들과 불자들을 ‘해종’이라는 굴레를 씌우고 종단 내에 갈등과 분열, 증오를 유발시킨 행태를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자승 전 원장이 90일 동안 진정으로 수행을 했다면,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일천만 불교대중 앞에서 그동안의 잘못과 범계행위를 참회해야 한다”며 “그러한 참회야말로 목숨을 건 결사며,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위법망구의 수행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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