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전시와 보존·복원 총책임자들이 7일 한지 제조공장에서 한지 제조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20.2.7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전시와 보존·복원 총책임자들이 7일 한지 제조공장에서 한지 제조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20.2.7

루브르박물관, 한지 매력 확인

유럽 문화재 복원시장 판로 개척

[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전주 전통한지가 세계 지류시장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자비에 살몽(Xavier Salmon) 학예장과 보존복원 응용 연구책임자인 아리안 드 라 샤펠(Ariane de La Chapelle), 김민중 문화재 복원가, 김성중 ㈔미래에서온종이협회 이사 등 4명이 7일 전주를 찾았다.

세계 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전시와 보존·복원 총책임자들은 전주시의 한문화를 대표하는 전통한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번에 방문한 자비에 살몽 학예장은 루브르박물관 그래픽아트부의 총책임자로 프랑스 북부 렌스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모든 지류전시의 권한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차기 루브르박물관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비에 살몽 학예장과 함께 방문한 아리안 드 라샤펠(Ariane de La Chapelle)은 루브르박물관 복원실 창립 멤버로 현재 그래픽아트부 보존 복원 응용연구 책임자로 프랑스 보존 복원 분야 최고 베테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실력자다.

이들 방문단은 한지발 장인 유배근 명인의 공방과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 한지 제조공장 등을 방문해 제조과정을 살펴봤다. 또 전주한지를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등 한지의 우수한 매력을 확인했다.

이후 한지 R&D(연구개발) 기관인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와 팔복동에 위치한 한지 제조공장에서 한지를 직접 뜨는 체험을 한 방문단은 오랫동안 지켜낸 고유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전주한지에 탄복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자비에 살몽 루브르박물관 학예장은 “전주산 닥나무 재료로 만든 외발뜨기 전주한지를 사용해 보니 질기고 치수 안정성과 보존성이 뛰어나 문화재 복원 종이로 손색이 없다”며 “전주한지가 루브르뿐만 아니라 세계지류시장에 진출하는데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루브르박물과 복원실 관계자와 세계 종이 관련 학자 등 11명이 방문한데 이은 이번 루브르박물관 부장 방문으로 유럽 문화재 복원시장의 판로 개척에 탄력을 받게 됐다.

나아가 세계문화재 복원시장을 수십 년간 독점해온 일본의 화지(和紙)를 넘어 세계 유일 최고의 종이로 거듭나 세계 지류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전주한지는 지난 2017년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인 ‘바이에른 막시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데 쓰였다. 또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 방문해 전주한지를 이용한 ‘고종 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의 복본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했다.

여기다 시는 지난해까지 주베트남대사관 등 재외공관 28개소에 한지를 활용한 한스타일로 연출하는 등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 체육국장은 “이번 방문단들에게 복원력과 보존성이 강하며 더없이 부드럽고 오랜 생명력을 지닌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전하는 기회가 됐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세계기록문화유산의 복본 작업이 우수한 전주한지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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