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쏙쏙] 신종 코로나에 발목잡힌 北개별관광… 정부는 물밑 작업
[정치쏙쏙] 신종 코로나에 발목잡힌 北개별관광… 정부는 물밑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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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거리의 마스크 행렬’(서울=연합뉴스) 북한 보건당국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로 전파되지 않도록 예방과 방역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 거리의 마스크 행렬’(서울=연합뉴스) 북한 보건당국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로 전파되지 않도록 예방과 방역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남북관계 속도조절 불가피

전문가 “北, 정신없는 상황”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듯”

靑김현종 방미해 개별관광 논의

‘北호응’ 보도… 통일부 “사실 아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에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초 역점적으로 내세운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사업까지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남북협력 사업 추진도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달 22일 전격적으로 국경 폐쇄 조치까지 취하면서 외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차단했다. 같은 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북한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과 철도를 폐쇄한 데 이어 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도 중단시켰으며, 30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가동도 중단한다고 통보해 연락사무소 내 남측 인원이 전원이 철수한 상태다.

다만 남북 간에는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를 연결하고 30일 시험통화를 통해 연결 상태도 확인했지만, 북한은 같은 날 저녁 팩스로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도 연기하겠다’고 통보해 남측과 접촉을 차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남북관계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7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고 있는데 무슨 개별관광을 가냐”고 반문하며 “일단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는 북한은 정신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관광과 관련해서도 남 교수는 “남북관계는 완전히 북미관계에서 종속변수여서 실질적인 진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영준 국방대 교수는 “바이러스 확산 추세를 볼 때 최소 2~3개월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정부의 남북협력사업 진행은 상반기 중 추진이 힘들어 보인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당분간 숨고르기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6.15 남북 공동 선언 20주년을 전후해서나 동경올림픽 등을 계기로 북한에 다양하고도 적극적인 제안을 하는 등 남북 협력 사업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강산 관광 정상화 (PG). (출처: 연합뉴스)
금강산 관광 정상화 (PG). (출처: 연합뉴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 경우를 대비해 개별관광 등 남북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물밑 작업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이 지난 주말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한데 이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지난 5일부터 2박 3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북한 개별관광을 비롯해 남북 협력 사업과 관련한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에 앞서 우리 정부의 구상을 미측에 전달하고 사전에 미국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이다.

정부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일각에선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협력 사업 제안에 북측에서 수용할 여지를 보였기 때문에 정부 역시 미국 설득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특히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가 개별관광 등을 대비해 조직 개편에 나서는 등 향후 해야 할 일들을 순차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는 점도 이런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이런 가운데 전날 일부 매체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개별관광 제의와 관련해 북한이 지난달 우리 정부에 ‘기다려 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해 정점을 찍었다.

정부는 일단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간 남북관계가 경색돼 온데다가 남북 모두 신종 코로나 사태 확산 방지에 여념이 없는 만큼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은 개별관광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별관광 문제는 코로나 관련 제반 상황을 감안하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공식 차원의 접촉 여부에 대해선 “북한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정도로 말씀 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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