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거리의 마스크 행렬’(서울=연합뉴스) 북한 보건당국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로 전파되지 않도록 예방과 방역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 거리의 마스크 행렬’(서울=연합뉴스) 북한 보건당국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로 전파되지 않도록 예방과 방역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지나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소식통 “중국 다녀온 여성 1명 확진”

“접촉자 모두 격리했고 추가 확진자 없어”

전국적 전파 우려도… 훈련·건설공사 전면 중단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일부 매체는 이날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며 “중국을 다녀온 여성으로, 현재 접촉자들을 모두 격리했고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련의 내용은 현재까지 북한 당국이 국제기구에 공식적으로 발병 여부를 보고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북한 당국이 현재까지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의료 수준이 낮고 진단 시약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동요를 우려한 조치라는 관측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당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나서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병 사실을 보고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에볼라 등 대규모 전염병 발생 당시에도 국경 통제 조치를 취했지만 발병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북한 당국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그간 중국·러시아 국경을 전면 봉쇄하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함경북도, 평안북도 등 중국 접경지역에서 다수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정황이 계속 포착돼왔던 데다가 중국과의 교류가 많은 평양에서 확진자가 생겼다면 이미 바이러스가 접경 지역을 넘어 전국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어찌됐든 확진자가 나오면서 북한에서는 인민군 훈련과 대규모 건설공사 등이 모두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북한 당국의 긴장 수위는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