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박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전남 13개, 광주·충북·경북 1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야생박쥐 샘플 조사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이 지난해 5월 대한인수공 통전염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국내 야생박쥐 코로나바이러스 감시 현황 및 결과’를 보면 국내 서식 야생박쥐의 사체와 배설물, 구강 내 샘플 등을 조사한 결과 사스나 메르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남지역 샘플 189개 가운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13개, 충북과 경북, 광주지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가 각각 1개씩 나왔다.

이를 종별로 살펴보면 관박쥐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개체가 13마리로 가장 많았고, 문둥이박쥐, 집박쥐, 안주애기박쥐 등에서도 1마리씩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만 국내 박쥐에서 검출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언제든 변이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과학계의 주장이다. 이에 학계에서는 국내 야생박쥐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 존재하는 위험요소는 박쥐뿐만이 아니다. 매년 겨울철 가금류 농장을 비롯해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는 조류인플루엔자도 위험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질병관리본부(질본)가 발표한 ‘국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성 평가’를 살펴보면 아직 국내에선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인체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에선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되는 상황이다. 또한 철새들의 영향으로 중국내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질본는 조류로 인한 사람 감염은 위험성이 낮으나 면역이나 기저질환 등 개개인의 차이를 고려하면 인체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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