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왼쪽)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워싱턴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왼쪽)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한은 불법적인 핵보유국”

[천지일보=이솜 기자]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신임 사무총장이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미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그로시 사무총장이 5일 워싱턴 D.C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로시 사무총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면담하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RFA는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뤄진다면, IAEA가 믿을 수 있고 독립적이며 정확한 검증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IAEA 사찰단이 북한에서 추방된 2009년 이후 북한에는 핵무기와 핵시설이 늘어났기 때문에 검증 활동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현재 북한은 불법적인 핵보유국”이라며 “우리는 법적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면 유엔 안보리에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을 수정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1974년 9월 IAEA에 정식으로 가입했지만 여러 차례 핵 문제가 터지면서 IAEA와 갈등을 빚어왔고 2009년 4월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판하는 성명이 나오자 북한 내 IAEA 요원들을 추방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로시 사무총장은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서 24표를 얻어 남미 출신 첫 IAEA 사무총장으로 선출됐으며 지난해 12월 3일 공식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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