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창당 100주년 되는 중국 공산당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국이나 외부 요인이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대응 시 나타난 지도력 부재 때문이다.

현지 유튜버 등이 알린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우한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우한에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경고조차도 내려지지 않았다. 게다가 진단키트가 없다거나 의료용품 부족을 이유로 환자를 돌려보내 사망자가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내용을 감추거나 축소 은폐하기 바빴다. 여간해서는 공산당 비판을 하지 않는 중국 내 언론을 비롯해 중국인들은 ‘이런 엉터리 나라가 어딨냐’며 중국 공산당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언론 검열로 인에 여론이 안 좋은 데다 국민 전체가 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반박을 자제하고 있다.

우한 폐렴에 대한 중국 당국의 대응은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와 비교되고 있다. 1986년 4월 26일 발생한 20세기 최대 최악의 사고인 이 원전폭발로 사고 당시 28명이 급성질환으로 사망했고, I-131의 영향으로 6000명 이상이 갑상선 암에 걸렸으며, 이로 인해 2005년까지 15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방출된 방사능의 총량은 1억 Ci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폭발직후 소련의 고위 관료들은 원전 폭발의 피해 규모와 위험성을 감추는 데만 급급해 2차, 3차 피해자가 급증했다. 소련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극에 달했고, 소련은 1991년 붕괴됐다.

우리 정부도 이미 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도 컨트롤 타워 부재, 마스크 품귀대란, 뒷북 통제 등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과거 메르스 때보다 대처를 잘했다며 자화자찬하기 바쁘니 한숨만 나온다. 메르스 때 그 난리를 치고도 그 때보다 대처를 못한다면 그게 정부인가.

창당 100년 만에 사실 은폐와 안일한 대처로 최대 위기를 맞은 중국 공산당. 남의 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의 목숨과 관련된 사안은 원칙을 갖고 과할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잘 대응했는지는 사태 안정 후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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