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제주 해상에서 추락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주항공대 소속 AW-139 헬기의 동체가 이르면 다음 주 주말께 인양될 전망이다.

제주해양경찰서는 26일 현재 사고해역의 기상이 좋지 않아 오는 3월 2일부터 인양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기상여건만 갖춰진다면 오는 3월 4∼6일께 헬기 동체를 완전히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해경 송나택 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헬기 동체가 있는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북동풍 초속 10∼16m, 파고 2∼4m로 점차 기상이 악화하고 있다"며 "기상이 호전되는 내달 2일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양작업 절차에 대해서는 "해군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먼저 원격조종 심해 잠수정(ROV)으로 헬기 동체의 상태를 파악하게 될 것"이라며 "동체 촬영 이후 기상여건만 허락한다면 선체 고정, 포화잠수, 기체연결 등의 모든 인양작업을 2일∼4일 내에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종자 생존 여부에 대해서는 "헬기 내부에 실종자 4명이 있을 가능성과 생존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경은 아직도 승조원들이 생존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조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상에 추락한 AW-139 헬기는 지난 23일 오후 8시20분께 제주시 한림읍 서쪽 131㎞ 해상에 있던 제주해경 1502함에서 응급환자인 이유진(28.여) 순경을 태우고 제주공항으로 되돌아오던 중 통신이 두절됐다.

해경은 수색작업을 진행하던 지난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서쪽 105㎞ 해상에서 이 순경의 시신을, 제주시 한림읍 서쪽 116㎞ 해상에서는 AW-139 헬기의 잔해를 발견했다. 이어 지난 25일 오전에는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서쪽 93㎞ 지점의 수심 73.7m 해저에서 헬기 동체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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