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설 명절을 열흘여 앞둔 14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명절선물 및 택배물품들을 분류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설 명절 택배 우편물이 약 1,950만 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해 오는 29일까지를 특별소통기간으로 지정, 정시 배달을 위해 인력 2,500여 명과 차량 3,100여 대를 추가 투입한다. ⓒ천지일보 2020.1.14
쌓여있는 택배박스. ⓒ천지일보 DB

WHO “감염될 위험 없어”

포장재 특성상 생존율 ↓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끊임없이 확산되면서 중국에서 배송되는 물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연 중국발 택배로 인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7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WHO는 이에 대해 “안전하다. 중국에서 택배를 받는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은 없다”며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도 감염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낮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는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일까?

의료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숙주 없이 단순히 물체에 묻어 있는 경우 수 분에서 1시간 정도만 지나면 죽게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해외에서 발송한 택배는 몇 시간이 아닌 며칠 혹은 몇 주에 걸려 배송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엘리자베스 맥그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박사는 “골판지와 같은 다공성 표면의 경우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택배 포장재로 사용되는 골판지는 고체 내부에 작은 빈틈이 많은 다공성 표면이다. 즉 바이러스가 오래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다.

중국발택배.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쳐)
중국발택배. (출처: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페이스북 홈페이지 캡쳐)

보건당국 역시 마찬가지의 답변을 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최대 6일까지 생존이 가능하지만 건조한 무생물 표면에서는 3일까지 살아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운송 과정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는 신체를 벗어난 침방울(비말)이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는 외부에서 배송된 물품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없다. 다만 사스나 메르스도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머문 의료 기관이나 호텔 내부에서 물품으로 전염된 사례는 있다.

현재까지 보고서로는 확증된 사례가 없고, 과학자들도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중국으로부터 받은 택배나 국내 택배 역시 바이러스 감염이 걱정된다면 박스에 소독용 에탄올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염을 막기 위해선 흐르는 물에 20~30초가량 손 씻기, 기침할 땐 옷소매로 가리기, 공공장소나 병원 방문 시 마스크 착용하기 등 기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편 신종 코로나 감염이 의심될 땐 관할보건소에 신고하거나 1339콜센터, 지역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상담을 받으면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수칙. (제공: 세종시) ⓒ천지일보 2020.1.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수칙. (제공: 세종시) ⓒ천지일보 20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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