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6

공관위, 7일 최종 결정 예정

黃 “가장 적합한 때에 처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했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그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전날(5일) 황 대표의 출마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종로 출마, 종로 외 험지 출마, 불출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공관위는 황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급 인사의 출마지를 일괄적으로 검토해 7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 가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압박하는 발언도 나왔다.

한국당 공관위 부위원장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에서 다른 험지를 찾겠다는데, 종로보다 더 험지가 어딘지 내가 묻고 싶다”면서 “종로에서 정면승부를 피하면 이미 거기에서 패배하고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원이 공관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얘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공관위에서 모든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제 문제는 당의 승리와 통합을 위해 큰 길을 가는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적합한 시기, 때에 판단해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종로 1번지’로 통하는 종로에서 황 대표가 빅매치를 벌여 선거 흥행을 이끌어야 함에도 한 달 이상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출마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현직 대표는 꽃신 신겨 양지로 보내고, 전직 대표는 짚신 신겨 컷오프하고 사지로 보낸다면 그 공천이 정당한 공천인가?”라며 “공관위가 황 대표 당사자 의사를 존중한다면 나의 고향 출마 의사도 받아 주는 것이 공정한 공천이 아닌가?”라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그는 “여태 당의 결정에 따른다고 했다가 이제 와서 나의 출마지는 내가 결정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렇다면 25년 당에 헌신한 나의 출마지도 내가 결정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 것이 아닌가? 더 이상 내 출마지를 두고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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