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27일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인적 끊긴 거리를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27일 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인적 끊긴 거리를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WHO 추정치 1.4∼2.5명 훨씬 상회

“슈퍼전파자 포함하면 더 높아질 듯”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명이 최대 3.6명까지 전파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국제감염질환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1월 30일자)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은 지난달 10∼24일 중국 내 신종코로나 환자 발생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재생산지수를 최소 2.24명에서 최대 3.58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 재생산지수를 1.4~2.5명으로 추정한 것보다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재생산지수는 감염병 환자 1명이 다른 사람한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감염력을 의미한다. 수치가 1이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만 바이러스를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감염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재생산지수는 각각 4명, 0.4∼0.9명이었다. 메르스의 경우 2015년 한국에선 재생산지수가 4명이나 됐다.

앞서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과 중국 광저우질병예방통제센터이 제시한 신종 코로나 환자의 재생산지수 2.6명, 2.9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유행 초기 중국 내에서 확실한 조치를 하지 않아 재생산지수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광범위한 검역과 이동제한, 감염예방활동(손씻기, 마스크착용, 장갑착용 등), 빠른 진단과 격리 치료 등이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보통의 재생산지수 계산에 빠진 슈퍼전파자까지 포함하면 시간이 갈수록 재생산지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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