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시스] 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방독면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일회용 마스크 꾸러미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홍콩 공공의료 노조가 중국 본토와의 국경을 완전히 폐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을 여행하지 않은 확진 사례도 확인되면서 이 질병이 국지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02.05.
[홍콩=뉴시스] 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방독면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일회용 마스크 꾸러미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홍콩 공공의료 노조가 중국 본토와의 국경을 완전히 폐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을 여행하지 않은 확진 사례도 확인되면서 이 질병이 국지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02.05.

크루즈 터미널 2곳 봉쇄

공무원 자택근무도 연장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홍콩이 자국민도 예외 없이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14일간 강제격리하겠다며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대응을 시사했다.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은 5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폐렴) 전파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일환으로 이 같은 강경조치안을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 따라 홍콩 정부는 오는 8일부터 내외국인 모두 중국에서 들어오는 이들을 강제격리하게 된다. 비즈니스를 이유로 중국과 홍콩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 역시 적용대상이다.

람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에 가지 않은 사람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감염 확산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현재 격리 장소와 검역방식 등은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잇달아 감염자가 발생하는 크루즈선이 홍콩에 드나들지 못하도록 터미널 2곳을 봉쇄한다고 공표했다. 홍콩정부는 현재까지 중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주요 출입국 검문소 10곳을 폐쇄했다. 개인 여행객 입국도 거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루 1만명가량의 중국인이 홍콩에 들어오는 상황이 계속됐다.

홍콩 정부는 아울러 오는 9일까지로 정했던 공무원 자택근무 기간을 16일까지 1주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민간기업에도 자택근무를 포함한 유연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홍콩에서 확인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21명이고 1명이 사망했다.

한편 홍콩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로 이뤄진 노동조합은 정부에 중국과 연결되는 통로를 완전히 봉쇄하라며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약 7000명이 참여하고 있어 의료 현장에서는 간호사 부족으로 수술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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