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1일 한미 양측이 부평미군기지의 즉시 반환을 합의하자 박남춘 인천시장(가운데)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부평 미군기지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2.6
지난해 12월 11일 한미 양측이 부평미군기지의 즉시 반환을 합의하자 박남춘 인천시장(가운데)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부평 미군기지 미래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2.6

80년 만에 반환… 녹지·문화 공간 조성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가 80년 만에 반환되는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의 활용방안 수립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군부대 재배치와 캠프마켓 반환 등으로 인한 부평 군부대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구상 용역을 내년 12월까지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먼저 캠프마켓을 역사가 살아 있는 녹지·문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비전을 세우고, 전체적으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모아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캠프마켓 활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단계 남측 부지에는 캠프마켓의 역사와 정보를 알리고 시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참여 공간으로 ‘인포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라운드 테이블1.0’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는 토양오염정화에 지장이 없는 기간 동안 야구장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달 중 제빵공장과 경계를 구분하는 펜스를 설치하면 오는 4월에서 9월까지 시민에게 부분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평 캠프마켓 2단계 구역인 제빵공장 인근 전경(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2.6
부평 캠프마켓 2단계 구역인 제빵공장 인근 전경(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20.2.6

용역 연구에서는 부평 군부대의 군용철도를 철거하지 않고 트램 이용 수단 등으로 활용해 교통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재배치 계획에 따라 군부대가 들어오는 부평구 산곡, 부개, 일신동 인근 주민을 위한 대책도 담는다.

아울러 일제 조병창 이후 80년 동안 흩어진 역사를 다음 세대에 온전하게 전수할 수 있도록 역사 기록·보존 작업도 추진한다. 이는 시민들과 괴리된 채 80년의 역사를 쌓은 캠프마켓에 역사의 숨결을 불어 넣는 ‘캠프마켓 아카이브’ 사업의 일환이다.

이는 일제 조병창 시절의 사진과 영상 등 그 시절의 이야기를 엮어내는 한편, 미8군사령부 주둔부터 현재의 캠프마켓으로 이어진 역사까지 자료를 구축해 발간할 계획이다. 미래세대가 과거를 잊지 않고 역사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취지에서다.

류윤기 시 부대이전개발과장은 “캠프마켓 반환은 신속하게, 활용 방안 마련은 시민과 함께 신중하게 추진할 방침”이라며 “군부대 통합 지역도 정주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로 개설,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원도심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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