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6번째 확진자에 이어 18번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5일 오전 광주 학동 전남대병원을 찾은 환자 보호자들이 방문객 면회 시간 제한으로 인해 병원문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6번째 확진자에 이어 18번째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5일 오전 광주 학동 전남대병원을 찾은 환자 보호자들이 방문객 면회 시간 제한으로 인해 병원문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광주 학동 전남대병원 병동 ‘부분 폐쇄’
감염증 확산 관련, 환자 면회 시간제한
광주공항‧광주송정역 발열감지기 설치

확진자 거주한 광산구 아파트 살균소독
가족이 다닌 어린이집 등 5곳 휴원 조치
혈액수급 차질, 일반환자 2차 피해 확산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우리 광주에서도 발생하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이제 누구든 예외가 없겠다 생각하니 밖에 나가는 일이 두려워집니다.”

5일 광주광역시 학동에 있는 전남대학교 병원 앞에서 마주친 김영은(45, 북구)씨는 최근 16번째 확진자에 이어 간병 중이던 딸이 확진자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이같이 표현했다.

전남대학병원을 찾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문을 열 때도 손을 대지 않고 몸을 사용하는 등 대부분 같은 행동을 보였다.

전남대 병원 측은 출입구 등 로비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관련 면회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표지판을 통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알렸다.

실제로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한 시민은 “병실 방문이 통제돼 다시 돌아가서 병원에서 허락한 시간에 다시 와야겠다”며 병원문을 나서기도 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일 오전 폐쇄 조치된 광주 학동 전남대병원 3병동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일 오전 폐쇄 조치된 광주 학동 전남대병원 3병동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이날 “약간의 감기증세가 있어 병원을 왔다”는 표희선(60, 산수동)씨는 “광주는 공기도 맑고 사람들도 착해서 별일은 없을 것”이라며 긴장된 마음을 한숨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16번째 환자 자녀 중 1명이 21세기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광주시는 초 긴장상태에 빠졌다. 이날도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았던 21세기 병원 앞에는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혈액암으로 누워계신 부친의 혈액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어 헌혈자를 찾고 있는 송현(40 북구)씨는 “이 재앙이 언제 지나갈지 정말 답답하다”면서 “아버지의 병이 악화될까 무섭다”고 울먹였다.

◆아이들과 외출도 삼가

특히 16번째 환자가 광주 광산구 거주자로 밝혀지면서 지역의 이동경로가 정확하지 않은 가운데 집에서 외출을 삼가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은경(46 수완동)씨는 “혹시 모르는 염려에 아이들 유치원도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다”며 벌써 일주일 먹을 먹거리를 다 사놨다고 말했다.

이 병원(21세기)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본지 기자는 광주에서 발생한 16번째 확진자가 광주시 수완동 한 대형마트에 근무했다고 알려져 사실 확인을 위해 마트를 찾았다. 마트 안 분위기는 입구부터 썰렁했다.

반찬 코너에서 일하고 있는 오경선(가명, 54세)씨는 “경기도 좋지 않은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밀려오니 손님이 점점 줄어들어 우울한 기분”이라면서 최근 분위기를 대변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았던 광주광역시 광산구 21세기병원 앞에 5일 오전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치료를 받았던 광주광역시 광산구 21세기병원 앞에 5일 오전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그러나 ‘16번째 확진자가 이 마트 아울렛에 근무했느냐’는 질문에는 “잘못된 정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자는 마트 측에 전화를 걸어 재차 확인한 결과 “직원도 아니고 알바도 아닌 전혀 근거 없는 가짜뉴스”라고 답변했다.

한편 광산구는 감염병 확산 방지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긴급재난기금 4억 5500만원 투입, 5일부터 광주공항과 광주송정역에 발열감지기를 구입·설치해 발열자 감시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환자가 거주하는 확진자 아파트와 가족이 다닌 어린이집 안팎의 살균소독을 마치고 일시 폐쇄에 들어갔다. 추가로 어린이집 5곳도 휴원 조치하기로 했다. 또한 확진자 아파트와 가족이 다닌 어린이집 안팎의 살균소독을 마치고, 일시 폐쇄에 들어갔다. 

24시간 재난방제상황실 긴급 운영에 들어가기로 한 광산구는, 긴급재난기금으로 방역·소독 용품 지원, 확진자 가족과 병원 의료진 등 격리자 생활용품 제공, 복지관 식당 운영 중단에 따른 결식자 대체식 연결 등으로 시민 불편과 피해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일 오전 신종 코로나 16번째 환자가 근무했다고 알려진 광주 광산구 한 마트에 사람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일 오전 신종 코로나 16번째 환자가 근무했다고 알려진 광주 광산구 한 마트에 사람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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