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신종 코로나’ 대응 고위 당정 협의…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 필요”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응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여러 부분을 정부가 세심하고 신속하게 챙겨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에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에 따른 대책 ▲중국 유학생 복귀에 따른 감염 대비 방안 마련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따른 경제 대처 수립 등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현재 질병관리본부 체제에서는 효과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음을 우려하며 “질본의 위상을 강화해서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고 검역 인력도 확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치료제를 비롯한 기초 연구를 위한 국립 바이러스연구소 등의 설립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월 국회는 방역 상황 점검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안전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비상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의 성숙한 의식과 힘이라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며 “현재 위기 경보 수준은 경계 단계이지만 정부는 가장 높은 심각 단계에 준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에 따라 범정부적인 대응 체계를 가동했고 제가 직접 휴일 없이 관련 사항 점검하고 있다”며 “중국 일부로부터의 입국 제한과 자가 조치를 취했고 보호조치와 생산량을 늘렸고 시장 교란 행위도 철저히 단속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 지역 상황도 면밀히 보면서 양국과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며 “또한 중국 입국자가 아니라도 필요하다면 검사를 하고 학교 개강 연기 권고 등 추가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앞서 이해찬 대표가 지적한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정부가 심각하게 문제를 분석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이번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대책 마련과 검역법 등의 입법에 여야가 힘을 모아주길 간곡하게 부탁을 드린다”고 촉구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 분쟁의 여건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정부와 시장의 노력으로 바닥을 다지고 조금씩 살아나는 긍정적 신호가 잡힌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변수로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고 인적 교류국인 중국의 어려움으로 수출과 관광에 타격을 입었다”라며 “국민의 움츠러진 일상생활만큼 소비도 위축됐다. 어제 대통령 말씀처럼 안타깝지만 헤쳐나가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아울러 “민생 법 통과를 위해 국회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