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외 감염자 발생 국가 총 27곳
벨기에·싱가포르 등 확진자 추가 발생
홍콩서 감염자 중 최초 사망자 나타나
현재 중국 코로나 확진 사망자 425명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중국을 시작으로 해서 벨기에·싱가포르·홍콩 등 전 세계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 중국 본토 이외에 신종 코로나 감염자 발생이 확인된 국가 및 지역이 총 27곳이며, 감염자가 209명으로 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벨기에 보건 당국은 지난 2일 신종 코로나가 처음 발생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본국으로 이송된 자국민 9명 중 한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8명은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수도 브뤼셀에 있는 한 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벨기에 보건 당국은 “이번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건강이 양호한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추가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특별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격리된 채로 관찰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 발생자가 연이어 나타났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2차 감염자 4명을 포함한 확진자 6명이 추가로 나왔다.
확진자 5명 중 4명은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을 방문한 경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싱가포르 내에서 사람 간 전염된 첫 사례인 셈이다.
직전 18명 확진자는 모두 중국 우한을 다녀온 싱가포르인 및 중국인이었다. 이날 추가된 나머지 2명도 과거에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현재 싱가포르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총 24명으로 태국(25명) 다음으로 많다.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홍콩 일간지 명보와 동망 등 현지 매체는 우한 폐렴 판정을 받은 39세 남성이 이날 오전 치료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최초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 다녀온 후 23일 고속철을 통해 홍콩으로 돌아왔다.
장기 질환을 앓고 있던 남성 환자는 지난달 29일 근육통을 일으켰으며 31일에는 고열 증상을 보여 엘리자벳 병원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았다.
당시 신종 코로나 정밀 검사 결과 양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성 확진을 받자마자 구급차로 전문 치료시설이 있는 마카렛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홍콩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이날 기준 총 16명이다. 이번에 사망한 남성은 13번째 감염자이고 그와 함께 거주하던 72세 어머니는 15번째 환자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4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 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8일 발병지 우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약 2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