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왜 저리 유난을 떠나”라는 식의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는 시민들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지하철을 타보면 10명 중 7명 정도 마스크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머지 3명 이상은 버티고 있다. 

식당이나 뷰티샵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신종 코로나’ 공포로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일부 손님들은 “불편하다”며 심지어 마스크를 벗고 일하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공익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이기주의 심보가 가득한 일부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이 신종 코로나 공포를 더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성수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40대 남성은 “정부에서 눈치 보지 말고 확실한 지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확실한 규제를 통해 어느 정도의 통제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폐렴’이 발생한 지 두 달 정도 만에 누적 사망자가 420명을 넘어서면서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사스 때보다 사망자가 더 늘어나고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확인된 사람들만 22만 1015명이며 이 가운데 17만 1029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정부도 후베이성 발급여권을 가진 중국인의 입국만 제한할 것이 아니라 그 범위를 중국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 이미 중국 춘절 연휴 때 후베이성 출신의 중국인들이 고향을 방문하며 본토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지금 정부의 모습은 또다시 뒷북을 치며 안전에 대한 대응이 허술하고 미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들의 후진적 시민의식도 큰 문제다.

매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새로운 확진자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고 언론에서도 그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힌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지하철, 쇼핑몰, 식당, 학원 등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자의 침방울이 눈, 코, 입 점막 등을 통해 들어가게 되는 경우에는 감염이 될 수 있다며 마스크는 길이를 조정해 얼굴에 밀착하고, 착용 후에는 썼다 벗었다 하지 않아야 한다. 일회용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위기감을 느끼고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공공지역에서 최소한의 예의인 마스크 착용을 실천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러한 기본적인 공중보건에 대한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철저히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려와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인에 대한 배척, 중국방문 회피 등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신종 코로나를 예방하고 더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적 중요 행동이다. 

지금부터라도 시민들은 스스로를 지키고 남을 위한 배려의 행동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지금 신종 코로나를 제어하지 않으면 여름이 넘어서까지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도 막을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더 좋겠지만, 차단율과 상관없이 일반 마스크라도 쓰는 게 안 쓰는 것보다는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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