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명승일] 대표적인 손학규계인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이 4일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이 공중분해 수순으로 가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며 “누구를 탓하겠나.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다.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며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이 탈당하면서 바른미래당의 의석 수는 20석에서 19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지위를 잃었다.

문제는 당권파 의원들이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권파 의원들은 손 대표에게 오는 10일까지 퇴진과 함께 비대위 체제를 결단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상태다. 만약 손 대표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하는 의원들은 안철수 전 의원이 추진하는 ‘안철수 신당(가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최고위 회의에 불참한 당직자에게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지금 당직자 근무 태만은 묵과하지 못한다”며 “복귀하지 않으면 총선 준비를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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