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밝혀진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세워진 모습. ⓒ천지일보 2020.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밝혀진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지난 2일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3일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세워진 모습. ⓒ천지일보 2020.2.4

백화점·마트 등 매출액 감소

임시휴업하고 방역에 총력

 

외출 꺼리는 소비자들 늘어

온라인업계 주문량은 폭증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확진자 방문이 확인되면서 임시휴업 상태에 놓인 업체도 잇따라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10% 이상 역신장한 바 있다.

◆매출 하락에 임시휴업까지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 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 10일)에 비해 11% 감소했다. 특히 명동 본점 매출이 30%나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6% 감소했고,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감소했다.

면세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중관계 개선으로 단체 관광객이 늘었지만, 이번 사태로 임시휴업까지 들어가는 등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보따리상의 발걸음이 줄면서 롯데면세점의 시내 면세점 매출은 평소보다 30% 정도 떨어졌다. 신라면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0일과 27일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2일 곧바로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제주 지역에서는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각각 영업을 중단했다. 제주 여행을 하고 귀국 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이 이 지점들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다른 면세업계는 당분간 단축 영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4일부터 서울 명동 본점과 코엑스점, 월드타워점, 부산점 등 시내면세점 4곳의 영업시간을 2시간가량 단축한다. 명동 본점은 당초 오후 9시, 월드타워점과 코엑스점은 오후 8시 30분, 부산점은 오후 8시까지 영업이었지만, 일괄 오후 6시 30분에 영업을 종료한다.

신세계면세점도 4일부터 시내면세점 단축 영업에 들어간다. 서울 명동점과 강남점은 당초 영업시간이 오전 9시~오후 8시 30분, 부산점은 오전 9시 30분~오후 8시였는데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으로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용산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오전 9시~오후 6시 30분까지 단축 영업한다.

확진자가 다녀가 휴업에 들어갔던 대형마트 점포들은 방역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2일 오후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부천점이 이날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이마트 부천점은 12번째, 14번째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31일 휴업했던 이마트 군산점도 3일 영업을 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방역과 소독을 마치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보건 당국과 협의해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가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3일 임시휴점했던 AK플라자 수원점도 해당 사원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4일부터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온라인 시장은 주문량 급증

반면 온라인 시장은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리면서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다. 쿠팡의 새벽배송은 오전 7시까지 배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난 2일 새벽배송 건의 경우 주문 시 “최대 2시간까지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SSG닷컴 역시 새벽배송과 일반 쓱 배송 주문이 몰리면서 마감시간이 기존보다 1~2시간 당겨지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마트(생필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배 증가했고, 전체 거래액은 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6일(1월 27~2월 1일)간 신선식품 거래는 전월 동기 대비 46%, 생필품은 104%, 가공식품은 53% 증가했다. 특히 반조리·가정식, 냉동·간편과일 등 간편한 신선식품 거래가 전월과 비교해 최대 1095% 폭증했다.

롯데마트 온라인쇼핑몰인 롯데마트몰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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