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가장 먼저 호명… 2015년 이후 처음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과 관련해 중국에 위문 서한과 지원금을 전달한 데 이어 새해 연하장을 발송하는 등 북·중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새해에 즈음하여 여러 나라 당 및 국가수반들과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보내시었다”고 보도하면서 24개국 정상과 인사들을 나열했다. 다만 신문은 이름은 제외하고 직책만 언급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직책이 최우선적으로 거명됐고 러시아 대통령, 쿠바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및 주석, 라오스 주석 등이 뒤를 이었다.
신문은 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중앙위원회 서기처 서기,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지도부에도 연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투쟁민주당 중앙지도이사회 총위원장, 러시아 평화 및 통일당 위원장, 아랍 사회부흥당 부총비서 등 13개 관련 인사들에게도 연하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매년 김 위원장 명의의 연하장을 받은 국가 정상들을 매체를 통해 알려왔다. 일반적으로 호명 순으로 관련 국가와의 친분관계를 가늠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이 맨 앞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과거 북한은 대체로 중국을 가장 먼저 배치했지만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은 후순위로 밀렸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 대신 중국 지도부 일부만 언급돼 북·중 관계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5년부터 4년간은 러시아 대통령이 먼저 거론됐다.
하지만 올해 ‘김 위원장의 연하장’ 보도에서 시 주석이 가장 먼저 호명됐다. 게다가 최근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에 ‘신종 코로나’ 위로 지원금을 전달하자 과거 악화했던 양국 관계가 완전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련의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북미 비핵화협상의 교착 국면 지속과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한반도 정세의 ‘소강 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양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다.